“3모둠이 안 보여요.” 그랬다.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떠났던 3모둠이 아직 도착 안했다. 나머지 4개 모둠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의자에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속으로 걱정은 되었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해 온 ‘행복한 동행’의 교실 밖 결실이 잘 맺힐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3모둠을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얼마 전 ‘나를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하는 ‘창의 인성체인지 캠프’를 다녀왔다. ‘체인지’라는 명칭은 3년전 처음 캠프를 기획할 때 선생님들이 함께 정한 것으로 영어의 ‘change’에서 따온 것이지만 한자로는 ‘體·仁·知’라고 표기하기로 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명칭이다.올해도 1박2일의 체인지 캠프를 준비하기 위한 교사
어느 날 아침 자습시간이 끝난 후 틈새시간, 아이들이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해서 최근 유행하는 남자 가수그룹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다. 노래는 내가 들어도 멜로디와 가사가 참 좋았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당장 끄라고 하며 그 음악이 좋아 따라 부르는 아이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왜 그런가 봤더니 노래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지난 2월 충북대 학생들과 ‘이별’을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함께 한 대학생들은 모 기업에서 진행한 공모전에 성교육을 주제로 한 기획안을 출품, 독일 현지의 성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온 ‘성지순례’ 팀원들 이었다. 우리 현실에 맞게 개발한 수업모형을 우리학교 학생들과 시범 수업하게 되었다. 한 반을 세 모둠으로 나눠 각각의 이별 상황에 대해 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나 문제 해결 학습, 액션 러닝이나 플립 러닝 등은 그 성격과 수업 방법이 여러 가지로 다르나 교수·학습 과정의 활동 주체를 학습자로 세운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학습자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는 교수·학습 과정은 활발하고 창의적인 수업이 될 수 있으나 자칫 방향을 잃고 학습 목표를 벗어날 소지가 있다. 그래서 교수·학습의 전 과정에 각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커다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는 교우 관계와 더불어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 어느 대학의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할지에 대한 것이리라. 어릴 때부터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꾸준히 한 길만을 걸어오는 아이는 사실 드물다. 자신을 평범하다고 여기고 나에게 맞는 일이 어떤 것일지를 계속 고민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다. 우
스타강사로 알려진 김미경 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아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아들이 적어도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준비해야 입학할 수 있는 예고를 간다니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하지만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열심히 지원한 결과 아주 좋은 성적으로 예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악보도 볼 줄
교직에 몸 담은 지 12년차인 나는 아이들을 통해 우리나라 미디어의 변천과 그로인한 삶의 변화를 매일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비단 나뿐아니라 대부분의 교사들이 미디어로 인해 우리 삶의 질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가를 아이들을 통해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 보급과 속도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은 이로 인해 병들고 썩어가는 속을 애써
‘수업 디자인’은 ‘학습을 고려한 잘 짜진 교수 설계’이다. 즉, 수업 디자인은 학습과 교수가 유기적으로 바람직한 상승 작용을 끌어내는 수업 설계라 할 수 있다. 학습을 고려한 잘 짜진 교수 설계라는 수업 디자인의 정의 속에는 ‘학습’, ‘잘 짜인 교수 설계’라는 핵심 요소 외에도 학습과 교수가 어우러지는 ‘수업’이라는 개념이 녹아있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북산(北山)의 우공은 나이가 아흔이 다 되었는데 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거주했다. 그런데 북산이 막고 있어서 출입을 하려면 길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우공은 집안 식구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나와 너희들이 힘을 다해 험준한 산을 평평하게 만들면 예주(豫州)의 남쪽으로 직통할 수 있고 한수(漢水)의 남쪽에 다다를 수 있는데, 할 수 있겠느냐?”(김
며칠전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때문에 10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밖에 없었다. 계단을 오르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니 언뜻 떠오르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바로 ‘포’이다. 포는 영화 ‘쿵푸팬더’에 나오는 주인공 팬더다. 덩치에 비해 체력이 약해 계단 오르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는 포의 꿈은 ‘용의 전사’가 되는 것이다. 용의 전사는 강한 힘을 가진 절대자
2015학년도 새 학기, 바로 수업을 시작하기엔 야박한 첫 시간, 서로가 어색한 그때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며칠 동안 고민하다 연애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사랑의 경험 유무와 성별에 관계없이 아이들은 초롱한 10대의 풋풋한 모습으로 이야기에 빠져든다. 해가 갈수록 연애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아니 어쩌면 과거에 비해 숨기지 않고 드러내서 그 수가 늘었
어느새 코끝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봄 내음이 실려 오면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안정과 재미를 느끼고 재잘재잘 끊임없이 웃음을 짓는다. 그 모습에 나도 절로 웃음이 난다. 어느 누군가가 1년에는 3번의 시작이 있다고 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의 시작, 음력 정월 초하루의 시작, 그리고 새 학년을 맞이하는 3월의 시작, 이렇게 3번의 시작이 있다고.시작은
스마트교육이라는 용어가 일상화되고 있다. 지금은 누구라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Application)을 활용할 수 있고, 교사라면 그것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앱을 열어서 정보를 찾고, 미러링(Mirroring)을 통해 대형 화면에 스마트 폰 화면을 띄운다고 진정한 스마트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무엇이 제대로 된 스마트교육인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출근길에 만난 봄꽃이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갑갑한 마음이 떨쳐지지 않는 것은 지난 해 함께 했던 아이들이 3학년으로 진급을 하면서 나도 함께 입시 전선에 뛰어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사인 나도 이런데, 당사자인 아이들이 느끼는 입시의 무게는 얼마나 클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든 관심이 없는 아이든 ‘
어릴 적 작은 동네에서 짜장면 집을 운영하시던 이모님은 이웃 동네에 살던 우리 식구들에게 자주 짜장면을 만들어 대접해 주셨다. 한 번은 이모네 짜장면 집에 갔을 때 졸업식을 치르고 난 뒤 동네 형들이 머리에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우스꽝스러운 형들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왜 저렇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성교육의 역사가 짧고 아직 제대로 된 메뉴얼과 교육과정도 만들어지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부모들은 혼란스럽다. 괜히 가르쳤다가 자연스레 지나칠 성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건 아닌지 두렵기도 하고 다같이 하면 기꺼이 동참하겠는데 우리 아이만 튀는 꼴이 되어 손가락질 받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할 터이다. 일곱 살 딸을 둔 나 역시 이러한 고민에서 자유롭기
요즘 학교로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유는 아침에 밴드부 아이들과 합주를 하기 때문이다. 밴드부 지도교사가 된 것은 1년 전이었다. 그 전까지 만해도 학교업무에 쫓겨 몇 번이나 찾아온 아이들을 되돌려 보냈지만 악기를 들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연습하는 아이들을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어 지도교사를 자청하게 되었다.밴드부는 연습이 생명이다. 그만큼
몇주 전 집 근처 키즈 카페에 갔다가 엄마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화두는 ‘포경수술’이였다. 이미 수술을 마친 엄마는 수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수술을 안 시킨 엄마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그 엄마의 목소리에 상대는 주눅이 들어 걱정하기 시작했고 곁에 있던 몇몇도 얼른 예약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위기를 몰고 갔다. 10
스마트교육은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를 의미하며, 교육 환경, 교육 내용, 교육 방법 및 평가 등 교육 체제를 혁신하는 것이다.기존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대부분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서책형 교과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스마트교육에서는 기존의 제한된 교육 체제의 영역을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공간과 활동 방법으로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