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전 3대 과제는 개발제한구역(이하 GB), 울산공항, 그리고 초거대 국가산업단지다. 이 세 가지가 울산에 미치는 공과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울산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첫 번째로 GB가 울산권에 결정된 것은 1973년 6월27일이다. 이 제도는 1971년에 도입했지만, 수도권부터 시작해서 이날 울산권도 부산, 창원지역과 함께 지정되었다. 당시 울산은 광역시 승격 전으로, 울산읍에서 시로 승격된 지 불과 11년이 지난 개발 초창기였다. GB 결정 반년 전인 1972년 말 현재 울산시
울산광역시 인구가 지난 2015년 말 이후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며칠 전 언론에서는 울산 동구가 소멸지역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울산은 지금 위기다. 지금 시점에서 울산시,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인구를 늘리는 방법이 있기는 할까. 인구 감소는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약 10만㎢의 좁은 국토면적에 5000만명 남짓 되는 인구가 살고 있는데, 서울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웃픈’ 현실은 50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경제성장(도시화와
지난 10월 초 연휴를 끼고 어릴 적 동네 친구 7명과 일본 여행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잠겼던 관광 길이 열리면서 비자도 받고 가이드까지 동행한 만 2년 만의 해외여행이었다. 우리가 입국한 나리타공항은 지금까지 다녀 본 중에 가장 한산했다. 귀국 길에 들른 면세품 매장도 태반은 폐점상태였고, 그나마 문을 연 곳도 변변한 상품이 없었다. 코로나 펜데믹의 충격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제대로 실감했다.우리 일행은 3박4일 내내 전세버스를 이용해서 도쿄와 주변 도시를 돌아봤기 때문에 ‘수도고속도로’를 비롯해서 ‘주오자동차도로’ ‘도쿄만안도로
며칠 전 딸아이가 대전에 다녀왔다. 전국에 흩어진 온라인 친구들과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만났다고 한다. 딸아이는 “노잼도시 경쟁에서 대전은 탈출했다”면서 그 가장 큰 이유로 ‘성0당’이라는 빵집을 꼽았다. 지금 대전에는 맛없는 빵집이 없는데, 그 이유가 ‘성0당’에 있다고 한다. 맛이 있어야 살아남기 때문이다.한때 대전은 울산과 함께 노잼도시로 손꼽혔다. 유명한 지역 빵집이 대전을 노잼도시에서 탈출시켰다면, 울산은 어떻게 하면 노잼의 반대인 꿀잼도시가 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기 전에 혹시 울산이 꿀잼도시가 되는 것을 가로 막는
울산광역시에서 개발제한구역(이하 그린벨트)은 양날의 검이다. 부정적인 점은 현재 그린벨트가 행정구역 거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울산시 전체 면적의 4분의1이나 되기 때문이다. 기존 도심인 중구, 남구, 동구, 북구 전체의 목을 조이듯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1997년에 신설된 북구는 그린벨트가 마치 휴전선처럼 시가지를 남북으로 자르고 있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울산시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적으로 성장이 가로막혀서 도심에서 먼 외곽지역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반면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만일 그린벨트가
미국의 독립기념일처럼 대한민국에는 8월15일 광복절이 있다. 이 날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국내와 국외 모든 한민족 백성이 목숨을 내놓고 만세운동과 독립투쟁을 통하여 성취한 결과물이다. 다만 조국의 해방이 우리 한국독립군에 의해서가 아니라 “도둑같이” 슬며시 다가온 것은 나중에 조국분단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날을 마냥 기쁘게만 즐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금의 국제정세는
우리가 그리는 울산이라는 도시의 미래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생각하는 사람 수 만큼의 도시가 그려질 것이다. 보통의 근미래(近未來) 도시 모습에는 최신식, 첨단 등의 수식어가 붙고, 스마트시티라는 단어는 이미 익숙하다. 구체적으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도심항공교통(UAM)이 돌아다니고 ICT 기술로 구현된 첨단 주택과 건축물이 떠오른다. 이런 기술이 아직 생소했던 20년 전, 1년 동안 가족과 생활했던 도쿄 오다이바는 근미래 도시로 기억에 남아 있다.우리 가족이 살았던 오다이바 국제교류센터는 문자 그대로 단기간 체류하는 외국인 연구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는 4명의 대통령 얼굴 조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대통령이다. 그는 1776년 미국 ‘독립선언문’ 기초자였으며, 미국 제3대 대통령을 지냈다. 재임기간 평화적으로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땅을 매입해 당시 미국 영토를 2배로 확장했다. 제퍼슨은 서민들이 토지를 소유하고 경작할 수 있을 때라야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이상이 실현되는 것으로 보았다.그러나 최근 미국내에서 이 위대한 대통령에게도 가혹한 비판이 가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인재에 의해 조직을 관리하고, 최고경영자는 그런 인재를 관리하는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의미다. 도시도 ‘도시계획이 만사’다. 도시계획이 어긋나 있거나, 잘못 관리하면 시민은 살기 불편하고 도시는 경쟁력을 잃는다. 114만 울산시민의 삶을 결정짓는 도시계획은 누가 하는 걸까. 시장과 구청장 군수 같은 단체장은 도시계획 입안자이자, 결정권자다. 이들이 제대로 된 도시계획을 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현재의 울산을 규정하는 도시계획 밑그림은 일제강점기때 그렸다. 시
울산이 나아갈 미래 모습은 현재와 과거의 어느 부분을 이은 연장선 위에 있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과거에 이어 미래를 전망해 보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울산을 비롯한 모든 도시는 그 모습이 다르다. 수많은 도시가 건축물, 도로, 철도, 공원 같은 요소를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실상 각 도시의 겉모습은 같지 않다. 입지조건의 차이가 기후와 식생을 다르게 하고. 지형 조건도 같은 경우란 있을 수 없다. 시민이 다르니 그들이 만들어온 역사와 문화가 판이하고, 생업활동이나 생산물도 차이가 있다.도시는 정해진 조건과 자원
KBS 주말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1차 왕자의 난으로 방원의 배다른 형제인 세자 방석 등이 죽임을 당하고 정종이 즉위하더니, 2차 왕자의 난이 정리되고 정종이 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드라마 제목 그대로 ‘태종 이방원’이 탄생했다. 그런데, 조선이라는 신생 왕국의 틀을 잡은 사람은 태종이지만, 그 설계를 맡았던 인물은 정도전이다. 500년 왕조의 설계도를 그려냈던 정도전은 태종이 왕이 되기 2년 전인 1398년 1차 왕자의 난 때 방원의 수하에게 죽임을 당했다.정도전은 한양천도를 계획하고 실행을 주도했는
인간은 오래 살아도 수명이 채 백년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직접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모두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과거의 도시를 살펴보아야 하지만, 그 마저도 다른 사람이 주장한 것을 곁눈질 할 수 있을 뿐이다.지구상에는 쇠퇴와 성장을 반복해온 도시도 많지만, 주민이 완벽하게 사라진 도시도 적지 않다. 사람이 사라진 도시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런 유형의 도시는 주로 자연재해로 파괴되었다. 자연의 거대한 힘은 수많은 인간이 오랫동안 공들여 이룩한 도시문명이라도 삽시간에 무너뜨린다.인류 역사상 도시문명을 파괴한
2022년은 대한민국 선거의 해다. 3월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고, 이어서 6월1일은 제8회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대형 선거가 2개나 있는 올해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는 해다.그런데 대통령과 시장, 도지사와 같은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임기 중에 모두 나라나 도시의 운명을 바꿀 많은 결정을 하게 되는데, 정작 그들은 자기가 관리할 나라나 도시의 미래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지 늘 궁금하다. 나라는 차치하고 이 글의 큰 주제인 ‘도시의 미래’는 실은 선거공약에서 많은 부분이 결정되고, 당선자의 안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