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근 20여 년간 이념의 과잉 속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은 물론 외교안보 분야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갈등과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면 그러한 혼란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부인하는 정치세력이 등장하여 심지어 집권까지 하는 상황이 교차되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세대별, 지역별, 계층별, 성별 등 갈라칠 수 있는 것은 모두 갈라쳐지는 형국을 목도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단락되고 난 후 벌어지고 있는 정치현장의 모습도 이러한 갈라치기의 연장선
하루 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는 무척 이상한 선거이다. 사전투표율이 36.9%에 이르러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리고 총리·법무부장관·행안부장관 등 선거에 영향이 큰 자리에 여권 정치인이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고,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퇴직 이후 중앙선관위원이 보임되지 않은 채 9명 정원에 7명만 있는 상황에서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여야의 유력 후보자들이 국회의원 경험이 전혀 없으며, 따라서 중앙정치경력 자체가 일천한 인사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후보자 자체의 리스크도 있지만 부인이나 여타 가족으로 인한 정치적 부
3월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벌써 3~4개월 가까이 흘렀다. 선거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우리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대통령 선거의 경우 구도, 인물, 정책 등 3대 요소에 대한 비교·평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첫째, 구도는 지역, 이념, 여론 등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의 판세, 호남 대 영남의 대결구도, 충청을 중심으로 한 중원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분석한다면 그것이 지역구도이다.
임인년(壬寅年), 올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제20대 대통령선거에 관심이 대거 쏠린다. 그 선출의 판단기준은 무엇이 돼야 할까? 후보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도덕성이라는 것이 일반적 기준일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기본축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 시장경제원칙, 안보적으로 한·미 동맹, 그리고 발전전략적으로 통상국가(trading state)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네가지 축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서로 절묘하게 결합되어 하나의 전체를 형성하는 불가분적 완결성(integrity)의 관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아흔두날을 남기고 있다. 2022년 3월9일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보다 새롭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가 펼쳐지기를 학수고대한다.선거, 특히 대선에서는 구도, 인물, 정책의 3대 요소를 주목해야 한다. 이 중에서 인물과 정책은 일단 생략하고, 구도를 중심으로 설명해본다. 한국 정치에서 구도란 지역·계층·이념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지역구도는 영남, 호남, 수도권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충청이 주요 승부처로 꼽히기도 한다. 인구별로 볼 때, 야권을 지지하는 영남지방의 인구가 여권을 지지
제20대 대통령선거일까지 1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주 금요일이 지나면 각 진영의 대선 후보들이 모두 결정될 것이다. 최근 한 달 동안의 여론추세를 보면 정권교체 지지는 55~60%, 정권재창출 지지는 35~40%이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는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35~40% 범위에서 움직인다. 여기에 군소정당과 제3지대 후보들도 있다. 선거 초반의 분위기는 ‘정권교체’ 쪽이지만, 아직 대세는 유동적이다.그렇다면 향후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공정과
영화 ‘아수라’(황정민 주연)를 보면서 저런 세상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마치 그 영화가 현실로 튀어 나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성남시 대장동 개발스캔들이 내뿜는 악취가 천지를 진동한다. 자고 나면 마피아 조폭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성남시장을 지낸 현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는 단군 이래 최대의 공공개발 이익을 확보한 치적이라고 선전하더니, 이제는 제1야당과 토건세력의 ‘게이트’라고 비난하고 있다.비리스캔들의 중심회사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각 진영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선거는 단지 대통령을 정하는 절차 정도로 이해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당들에게 이는 죽고사는 문제가 걸린 최대의 ‘판’이다. 그래서 소위 ‘김대업’이 자꾸 소환되는 것이다.선거분위기를 가장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단연 근거없는 ‘프레임’과 ‘마타도어’이다. 뭔가 있는 듯이 일단의 ‘폭로’가 나오면, 각 정당이 자기 진영을 옹호하는 의원들과 논객들을 동원하여 신문과 방송에서 마치 호떡집에 불난 듯 요란하게 떠들고 부산하게 나댄다. 국민들 눈
정통성(legitimacy)이란 정치권력을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일반적 관념으로서 국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며 정치권력이 권위를 갖게 되는 기초가 된다. 막스·베버(Max Weber)는 그 근거를 전통적 권위, 카리스마적 권위, 합법적 권위로 제시한 바 있는데, 현실사회에서는 국가별로 이 세 가지가 정도의 차이를 보이면서 복합적으로 존재하게 된다.대한민국은 이미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합법적 권위가 대세로 자리잡은 나라이다. 합법적 권위란 입헌주의·법치주의·민주정치에 의하여 국민들의 자발적 복종이 제도화를 넘어서 내재화된 정치체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7월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회의에서 컨센서스(합의제) 방식으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A그룹: 아시아·아프리카그룹)에서 선진국그룹(B그룹: 서유럽그룹)으로 변경했다. 이 회의체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이 선후진국 모두로부터 선진국의 지위를 인정받은 쾌거임에 틀림없다.하지만 명실공히 선진국인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현재 엄청난 정치후진성을 드러내고 있다. 7월1일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대통령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정부-여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외교역량을 인정받았으며, 그 성과가 좋아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핵문제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백신 허브 등등 관련사항은 많지만 여기서는 미·중 패권전쟁 및 한국 외교와 관련한 문제를 중심으로 보고자 한다.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서 한·미 양국은 국제규범질서를 중시하며, 포용·자유·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유지,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연극은 공연할 때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끝나고 나면 유행가 가사처럼 배우도 관객도 모두 떠나버리고 무대 위에는 정적과 고독만이 남게 된다. 정치무대가 그 쓸쓸함을 그대로 닮았다. 새로운 세력이 국민들의 열광 속에 집권 했어도 그 정권이 바뀌면 뒷모습은 늘 그랬다. 집권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0%에 육박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아직도 청와대를 떠
영국의 사학자이자 정치가인 액튼 경(Lord Acton: John Emerich Edward Dalberg-Acton, 1834~1902)은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경구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한국정치가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권력의 절대화란 무엇인가? 모든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왕정이나 혁명정부와
‘딥 스테이트(Deep State: 국가 내 국가) 가설’은 겉으로 드러난 헌법적·법률적 국가체제 이외에 그 국가 내에 또 다른 권력체제가 작동하여 국가기밀을 별도 특별관리하며 심지어 헌법상의 통수체제나 국가운영방식을 왜곡하는 별도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포함한다. 미국 정치에서는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고별연설에서 그 위험성을 지적했던 ‘군·산
대통령은 정치를 대국적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정의 모든 면을 포괄하는 가장 ‘커다란 판’을 일정기간 동안 책임지고 운영하는 최고의 직책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책임지고, 5천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며, 많은 수의 인사들을 중요한 보직에 임명하고, 국가 미래발전의 방향을 설정하는 막중한 자리가 대통령이다.그런데 최근에 나타나는 대통령을 둘러싼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찌들고 억눌린 마음과 생활을 훌훌 털고 새해에는 모두모두 좋은 일들만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다.올 한 해의 정치를 예측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쉽게도 새해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지지고 볶는 야박한 정치투쟁과 갈등이 계속될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현 정부는, 경제정책 실패와 대북정책 좌절 그리고 외교정책 혼선 등 난국을 초래한 정책실패 외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의한 정국 혼란으로 인하여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악수(惡手)를 반복하면서 자업자득한 결과이다. 전임 보수정권의 총체적 붕괴 속에 줍다시피 정권을 획득하고 적폐몰이 속에 모든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눈에 띄는 기사의 중심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있다. 여성으로서 판사 경력을 가지고 5선 국회의원에 집권당 대표까지 지내고 격에도 맞지 않는 법무부장관을 맡았을 때, 모두들 의아해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인들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한다.추미애 장관은 법조인이기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법률가적 실력은 의문이다. 왜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공무원이 생겼다.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어쩌다 조류에 밀려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수시간 바닷물 속에서 심문당하고 총살당한 후 시신마저 불태워져 혼백이 구천을 떠돌지도 모를 그 대한민국 공무원을 여당은 물론 군에서조차 ‘월북자’로 몰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떠난 사자(死者)의 명예를 마구 훼손하고 있다. 이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함 링컨은 게티스버그 전투 4개월 후 행한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지구상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도록 할 임무가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고 설파한 바 있다. 우리는 이것을 민주주의의 골간으로 배웠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언론의 자유가 억압받고 주권자로서 국민들의 권리가 침해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