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기후데이터분석을 위해 매월 1일이 되면, 지난달의 기상특성을 상세하게 분석한다. 지난 8일 발표한 9월 기후특성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상관측이래 사상 첫 9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던 올해 9월은 월평균기온과 폭염일수, 열대야 일수가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더운 9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평균기온은 24.7℃(평년 20.5℃)로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1위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9월 전국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폭염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었는데, 북쪽 찬공기와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워낙 더웠던터라 선선한 바람이 가을 빛을 더했지만, 30℃를 오르내리는 늦더위는 여전히 남아있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부들은 미리부터 김장계획을 세우는데, 올해는 주부들의 시름이 깊다. 김장의 주재료인 배춧값이 한우가격보다 앞서며 폭등한 탓이다. 일명, 김치 플레이션이 불어닥친 것이다. 지난 23일 기준, 배추 10㎏ 기준 도매가는 4만1500원으로 4만원을 돌파했는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년 전 조사 가격과 비교하면 50.5%
지구온난화로 여름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지만, 올여름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13.7일 많고, 평년 수준의 2.7배에 달하는 20.2일로 역대 최고의 더운 밤이 나타났다.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15.5일 많은 27.9일로 기상관측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낮더위 일수를 기록했지만, 평균기온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25.9℃로 평년보다 1.8℃ 높은 가장 뜨거운 열기였다.이 열기는 9월 중순을 향하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8
노부부의 추운 날씨 속 시골 생활을 보며, 한 여성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1991년부터 시작된 국내 한 보일러 회사의 TV CF 한 장면이다. 이 광고문구는 노년층의 소외된 모습과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효심마케팅으로 당사 매출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폭염이 기록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요즘, 부산지방기상청의 ‘자녀경보’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상청이 보호자에게 ‘내일 창녕의 낮 최고기온이 30℃까지 오르니,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드시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라고 어
26일부터 올해로 33번째 맞이하는 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올림픽을 치르는 2024파리올림픽은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한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새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해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최대한 줄였다. 또한 올림픽 기간 필요한 전력의 대부분을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사용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고, 전기 버스와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늘려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스포츠 이벤트의 기준을 설정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이제 장마 기간이 중반에 접어든데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1000㎜의 가까운 누적강수량을 기록했고, 울산지역도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누적되었다. 통상적인 장마 기간인 32일간 전국 평균 350㎜ 정도 내려야하는 수준을 이미 3배가량 뛰어넘은 것이다.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한 가운데, 그동안 바다에서 상당히 품어준 대기열이 이제는 되먹임 현상으로 대기 중에 엄청난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지구 온도 1℃가 상승함에 따라 대기 중의 수증기가 7%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수증기
중국 한나라 말, 나라 안이 어지러워진 틈을 타고 도적들과 각 지방세력들이 반란을 일으켜 결국 한나라는 멸망하고 위·촉·오 세 나라가 맞서는 삼국시대가 열렸다. 서기 208년, 촉나라와 연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적인 면에서 한참 뒤처졌던 오나라는 80만 대군을 동원해 양쯔강 남쪽으로 쳐들어 온 위나라를 단번에 물리쳤다.어떻게 가능했을까? 바람의 방향을 읽은 제갈공명의 날씨의 힘 덕분이었다. 바로, ‘적벽대전’이 그렇다. 적벽대전이 벌어지던 날씨를 살펴보면, 전쟁에 앞서 맑고 바람이 적게 부는 날씨가 이어진 후 남동풍이 불면서 비가 내
여름 초입부터 볕이 강한 불더위가 기승이다. 대구와 울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루 만에 호남과 수도권, 경북 11개 시군 등으로도 빠르게 확산됐다. 작년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폭염특보제를 시행하고 있다.과거에는 일 최고기온이 33℃가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폭염 주의보를, 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폭염경보를 발표했다.일부 학계에서는 기온 자체만을 반영하는 폭염특보 기준을 실제 체감더위를
“날씨가 이상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록의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는 때아닌 5월 겨울 폭설이 내렸다.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가 분포한 강원도에 5월에 눈이 내리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하루 만에 40㎝가량 대설경보 수준의 눈이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베리아 부근의 영하 34℃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온 데다 대기 하층으로는 남쪽에서 유입된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폭발적인 눈구름을 만들어낸 탓이다.또 지난 22일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기념일로 화훼농가는 1년 중 특수를 누리는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카네이션의 거래량은 수요와 공급 모두 급감했다. 고물가로 인한 저소비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화훼농가가 어려워진 이유에 기후적인 원인도 한 몫 한다.지난 2010년 카네이션 농가는 2970㎡ 기준으로 당시 생산량이 평균 5000~6000단으로 전년 평균 1만단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카네이션의 경우 5월 성수기에 출
이제는 금사과에 이어 금양배추라고 해야 하나. 종잡을 수 없는 봄날씨로 인해 밥상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가격 폭등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과와 대파에 이어 이제는 양배추와 참외와 같이 식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올라 주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이유는 날씨!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고 있는 잦고, 많은 비로 인해 일조시간이 줄어들면서 작물의 수정과 생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농작물이 자라나는데 햇빛의 영향 즉, 광환경은 작물생육을 좌우하는 중요한 환경요인이다. 작물은 빛으로부터 에너지를
과거 국회의원 선거 날을 살펴보면, 1948년부터 1958년까지는 주로 봄에 실시되었지만 1960년에는 여름에, 1963년에는 겨울에도 치러졌다가 1967년과 1971년에는 다시 봄에 실시되었다. 이후 1985년에는 추운 겨울에 실시되는 등 선거일이 들쭉날쭉했다. 이후 선거 시기에 따라 정당 간 유불리가 갈리면서 선거일 결정 문제를 두고 논란이 반복되었고, 이에 따라 법으로 ‘임기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 번째 목요일’을 선거일로 정해 17대 총선까지는 목요일에 투표했다.이후 2003년 주5일근무제 도입 후 선거날인 목요일은 최장
지구온난화로 전 지구적 이상기후가 전혀 새롭지 않은 요즘 하다 못해 꽃까지 말썽이다. 따뜻해진 날씨로 봄꽃이 빠르게 개화될 것으로 예상해 3월 말로 앞다퉈 봄꽃축제를 앞당겼는데, 꽃이 피지 않아 전국 축제현장은 울상이다. 울산의 대표 벚꽃 축제인 울주군 작천정 벚꽃 축제는 지난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데, 아직 벚꽃이 개화된 곳은 부산과 경남 진해, 하동뿐 앙상한 나뭇가지로 찬바람이 쌩하다.보통 벚꽃이 개화했다는 것은 기상청이 지정한 표준관측목 가지 하나에 3송이 이상 꽃이 활짝 필 경우는 말하는데, 군락지의
설레는 봄! 매달 14일 사랑의 의미를 붙여 설렘을 주는 3월의 오늘은 ‘화이트데이’다. 설레는 날을 맞아 달달한 초콜릿을 손에 쥐고, 고백을 준비하고 있는가? 고백하려면 무엇보다 날씨와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기후 위기로 고백할 때 전달해야 할 초콜릿 가격이 고백을 망설이게 한다.기후변화로 전 세계 곳곳이 몸살을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식품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돼 조만간 초콜릿과 초콜릿을 활용한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겨울공기가 남아있는 듯 하지만,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은 많다. 그 중에서도 봄을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꽃이다. 꽃이 피는 순서도 종류마다 다른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매화이다.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내는 매화는 봄꽃 중에서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으로 대개 2월 말에서 3월 초에 꽃망울을 터뜨린다. 3월 말에는 산수유꽃과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그리고 벚꽃과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3~4일 정도 늦게 피어나 4월 초·중순에 만개한다. 철쭉이 봄꽃 중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탕을 나누며 고백하는 2월 밸런타인데이를 맞았다. 2월 중순에 접어들며 겨울의 끝자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까지 마냥 마음을 설레게 흔든다. 연인을 너무도 사랑한 탓일까? 지난 11일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투어 도중 남자친구가 출전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장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랑을 과시했다. 그런데 여느 연인의 사랑놀이로 보이는 이들에게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스위프트가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십t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추정치가 나오면서다.월드투어를 돌고 있는 스위프트는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소 서태평양보다 낮다.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 때문이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으로 동서남북 제각기 불 수 있지만, 각 고도별로 큰 규모를 지배하는 바람이 있다. 무역풍은 아열대지방을 지배하는 바람으로 북반구에서는 북동쪽으로 방향이 쏠려서 북동무역풍, 남반구에서는 남동쪽으로 쏠려서 남동무역풍이라 부른다. 이렇게 태양에너지가 데운 동태평양 표면의 바닷물을 무역풍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이동시키면,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이 동태평양의 빈자리를 메우는 원리로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
서해상으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저기압이 전국을 훑고 지나면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에 많은 눈이 예고되었다. 다행히도 비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예상했던 비의 양보다 적은 양이, 큰 눈 없이 지나갔지만, 강수로 인해 습기를 머금은 도로가 밤사이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차량운행과 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블랙아이스가 그렇다.블랙아이스란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것으로 ‘도로 결빙 현상’이라고도 한다. 얼음이 워낙 얇
전국이 영하 15℃를 밑도는 최강한파가 지나고 날씨 걱정에 한시름 놓나 싶었는데, 이제는 미세먼지가 말썽이다.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높게 치솟은 미세먼지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29일은 청정지역 제주도까지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단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는 기상 상황에 영향이 지대하다.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게 되면 고기압 주변으로 서풍이 강해지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들을 한반도에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 여기에 국내의 날씨상황도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놓이면서 국내의 미세
최근 수일간 따뜻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한반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으면서 때아닌 겨울더위가 나타났다. 특히 낮 최고기온이 20℃를 웃돈 제주도는 12월임이 무색할만큼 완연한 봄날씨였다. 제주시는 23.1℃, 서귀포시는 22.4℃까지 치솟으며 100년 넘게 기상관측을 해온 제주도의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따뜻한 봄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은 ‘엘니뇨’. 엘니뇨는 2~5년 주기로 열대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가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엘리뇨로 인해 우리나라 남동쪽과 일본 동쪽지역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