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1년 동안 매일 빠뜨리지 않고 써 온 ‘한시를 통한 세상 엿보기’라는 시리즈를 마감하는 날이다. 連載(연재)를 시작할 때 朱熹(주희)의 에 나오는 공부의 자세를 언급하며 寸陰(촌음)을 아껴야 한다는 교훈을 소개한 바 있으므로, 이제 그것을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여기에서는 풍성한 收穫(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예
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비만에 대해서는 병적이라고 할 정도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전의 선비들도 건강을 지키는 導引法(도인법)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 때문에 등한시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丁若鏞(정약용, 1762~1836)은 에서 “導引法(도인법)이 분명히 유익하다는
무더운 여름에는 무슨 일엔가 빠져서 더위를 잊는 것도 나쁘지 않다. 취미활동도 좋고 독서도 괜찮다. 요즘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주위 분들의 걱정을 듣는 일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孔子(공자)도 “종일 배불리 먹고 마음 쓰는 데가 없으면 참으로 곤란하...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그 견고한 전통은 관광버스를 한 번만 타 보면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웬만한 관광용 차량에는 음주가무용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두었던 鍾鼓琴瑟(종고금슬) 날로 즐겨 놀지어다 百年(백년) 後(후) 돌아보오 華屋(화옥)에...
요즘 언론 매체에는 정치인의 말로 인한 口舌(구설)이 한창이다. 조선의 승려 四溟堂(사명당) 惟政(유정·1544~1610)과 한 시대의 풍운아 許筠(허균·1569~1618)은 평소에 친분이 매우 각별하였다. 18살 때 둘째형 許篈(허봉)의 소개로 유정을 만난 허균은 스님이 入寂(입적)한 뒤 문집의 서문과 碑文(비문)을 쓸 정도의 忘形之交(망형지
예전 서당에서는 漢字(한자)를 익히는 學童(학동)들이 심심풀이로 破字(파자) 놀이를 즐겼다. 예컨대 이웃집 처녀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二糸間言下心(이멱간언하심, 두 개의 糸 자 사이에는 言 자, 아래에는 心 자)’이라고 써 보냈더니 그것이 ‘戀(연, 그리워하다)’ 자임을 看破(간파)한 처녀가 답장에 ‘籍(적)’ 자를 써 보냈다고 하
바야흐로 봄에 심은 고구마의 굵어진 뿌리가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고구마는 塊根(괴근, 덩이뿌리) 속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식물로서,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脚光(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 땅에 처음 도입되던 조선 후기에는 백성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 救荒作物(구황작물)의 하나였다. 李裕元(이유원, 1814~1888)은 林下筆記(임하필기)♻
지금은 시골에도 웬만하면 上水道(상수도)가 갖추어져 있지만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마을의 공동우물을 이용하는 집이 많았다. 고향 마을에는 아랫샘과 윗샘이 있어서 그 중 어느 한 곳에서 빨래를 하고 물도 길어 먹었는데 우리 집은 윗샘을 이용하였다. 늘 사람이 끊이지 않았...
지난 유월 하순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울주군의 대곡박물관에서는 ‘작천정에 꽃핀 문학’이라는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천정은 영남알프스의 峻峰(준봉) 중 神佛山(신불산)과 肝月山(간월산)의 계곡물이 모여서 이루어진 작괘천 가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이다. 작괘천은 오랜...
한여름에는 밤에도 지독한 더위가 잠을 설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야간 온도가 25℃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熱帶夜(열대야)는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 開豁地(개활지)에는 공기 순환이 활발하여 낮 기온이 높더라도 밤에는 淸凉(청량)한 느낌이 들지만 對流(대류)가 원활하지 못한 도시에는 밤이 깊도록 답답함이 가시지 않는다. 蒲席筠床隨意臥(포
장마와 무더위가 공존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주위 사람에 대한 配慮心(배려심)이 요구된다. 기온과 습도의 高度化(고도화)에 따른 不快指數(불쾌지수)의 상승은 자칫하면 타인의 감정을 다치기 쉽다. 不快感(불쾌감)의 치유에는 웃음이 特效藥(특효약)이다. 한시는 우스운 정황을 담는 데는 매우 인색한 樣式(양식)이지만 가끔 그런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文章闊發多勞
장마철에는 천둥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陽電荷(양전하)와 음전하가 만나 일어나는 放電(방전) 현상이 번개이고 그때 동반되는 轟音(굉음)이 雷聲(뇌성, 천둥소리)이라고 한다. 인지가 발달하기 이전의 사람들은 이것을 하늘의 노여움으로 받아들였다.天昏雲黑雷闐闐(천혼운흑뇌전전): 어두운 하늘과 검은 구름 속에 우레가 울리더니
요즘 시장에는 햇옥수수가 껍질째 출하되어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과일인 살구와 자두, 복숭아에 이어 새로 등장한 곡물이 또 올해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細茸略似蒹葭穗(세용약사겸가수): 가는 뿔 모양이 마치 갈대 이삭과 비슷한데 硬葉元同薥黍叢(경엽원동촉서총): 딱딱한 잎은 본디 수수 떨기와 같네. 空有
사람이 살다 보면 가끔 흰소리도 하게 마련이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세상 物情(물정)마저 시원한 구석이라고는 찾기 어렵게 되면 현실 속에서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큰소리로 부르짖어서 마음속의 스트레스(stress)를 해소할 수도 있다.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은 이불이고 땅은 깔개이며 산은 베개이고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달은 촛불
요즘은 거의 눈에 띄지도 않지만 필자가 어릴 때는 농촌에 木花(목화)를 재배하는 곳이 많았다. 목화는 꽃이 두 번 핀다고 할 수 있으니 그 첫째 꽃은 노랗거나 하얀 빛깔로 피는 생물학적인 개화이고, 둘째 꽃은 다래가 익은 뒤에 열매 가득히 흰 솜이 터져서 밭을 온통 하...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될 때는 조용히 앉아서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나 차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혈압과 脈壓(맥압), 심장박동 수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不武不文火候(불무불문화후): 불기운을 싸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조절하고 非絲非竹松聲(비사
有錢無罪(유전무죄) 無錢有罪(무전유죄)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1988년 어느 탈주범이 사회를 향해 내뱉은 말이었다. 즉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은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고 돈 없고 뒷줄(back ground) 없는 사람은 죄가 없어도 벌을 받게 된다는 현실을 지적...
어제가 節候上(절후상) 小暑(소서)였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칠 것에 대비해야 한다. 불량 원전부품의 납품과 시험성적서 위조 등으로 月城(월성)과 古里(고리)의 원전 일부가 가동을 중지한 상태이다. 이 暴暑(폭서)의 소용돌이 속에 産業(산업) 및 冷房用(냉방용) 전기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블랙아웃(black out)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하니 丁
농사가 경제의 근간이던 시대에는 가뭄이 들면 중앙정부가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祈雨祭(기우제)를 지내거나 水源(수원)의 발굴에 힘을 모았다. 기본적으로 수리시설이 부족한 상태였으므로 그 노력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고난의 과정이었다. 그래도 타들어 가는 곡식을 그대로...
요즘은 과거에 비해 해산물을 접하기가 수월해졌다. 우리 집에서도 가끔 생선이 갖가지 양념을 뒤집어쓰고 등장하거나, 생긴 그대로 노릇노릇 구이가 되어 입맛을 자극한다. TV 등의 매체를 통해 극한작업에 종사하는 현장 영상을 접할 수 있다. 茫茫大海(망망대해)에서 폭우와 폭풍 속에서 목숨을 거는 漁撈(어로)에 종사하는 모습을 접한 적이 있다. 온갖 시련을 겪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