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소릿길에 들어서면서 옛 스승님들로부터 “소리를 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라”는 말씀을 수도 없이 들었다. 이 말은 굳이 예술가가 아니어도 세상 사람에게 모두 소용되는 말이긴 하지만, 인간의 감성을 움직이는 예술가들이 꼭 새겨 들어야 할 약석지언(藥石之言)이 아...
‘서편제’ 영화를 통해서 대중에게 다가온 판소리가 오래 됐지만 아직도 여기 울산에는 생소하다. 잘 모른다. 그래서 이선숙이 독보적이다.문화는 먹거리와 같다. 우리와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것은 얼마나 될까. 세계화와 거대 자본이 짜놓은 거미줄 같은 유통망 속에서 제대로...
달별 선생님, 요 며칠 사이 춘삼월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게 눈과 비가 오다말다 하는 바람에 저희집 터앝에 있는 시무룩한 매화나무처럼 축축한 마음으로 하릴없이 풍타낭타 젖어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갓맑은 비취빛 하늘이라 저의 마음이 찰랑찰랑입니다. 잡티 하나 섞...
인화형. 이렇게 공개된 편지를 허락 없이 쓰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첫 번째의 전태일 문학상을 받은 시인. 그리고 여러 권의 시집을 낸 노동시인. 형에게 붙여진 제목들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런 제목보다 먼저 이웃동네의 술 좋아하는 작은 아저씨로 먼저 다가왔습니다. 형의...
필자를 소개한 이상렬 화가의 말마따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공개된 지면을 통해 칭찬을 받는다는 게 여간 쑥스럽고 멋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본인 스스로 예술활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비평보다는 비난에 가까운 소리들이 난무한 이 문화판에서 보다 긍정적...
긴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올해 새롭게 시작한 경상일보의 기획물 ‘울산 문화예술인 칭찬 릴레이’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민망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어디라도 숨고 싶었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이렇게 지켜봐 주시고 칭찬해 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쓸쓸한 길이 외롭...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는 갤러리가 있다. 자연스레 많은 작가들을 만나게 되고 작품을 접할 기회도 많다. 작품을 접하다 보면 똑같은 작품인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는 느낌이 첫날 보는 것과 달라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뀌면서 계절을 다르게 느끼는 것은 당연할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