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에서 사전 행사까지 한달간 펼쳐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소득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지방이 중앙을 거치지 않고 세계로 바로 나가서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경제관계 일변도로 발전해온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성숙단계로 격상시킨 것이 돋보이는 성과이다. 문화분권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을 터이고 경제적 이해관계에 머물러 있던 양국의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때 전쟁의 아픈 역사를 치른 관계인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문화를 교류하는 잔치였다. 전쟁과 아픔을 넘어 평화와 화합, 미래를 기약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개막식 모습이다. 인류가 이 같은 감동의 드라마를 엮은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이 감동의 드라마를
지난 2013년 인류문화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490만명이 관람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스탄불 시민 절반이 체험하고 공감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덕분에 한국과 터키는 6·25이후 형제국가라는 역사적 호감이 구체적으로 현재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후 한국 건설업체가 이스탄불에서 일본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막말 사설을 썼던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문제 사설을 삭제했다가 제목만 바꿔 다시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이 신문은 지난 7일 “사드 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사이에 놓인
200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의 진앙지인 서울 강남의 집값은 안정돼 있었다. 정부가 1990년대부터 추진한 수도권 주택 200만가구 건설에 따른 분당·일산신도시가 입주를 끝내고, 위성도시가 서울 못지않은 도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서울 강남으로 집중돼 온 주택수요가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일산, 평택, 산본신도시로
정부는 서울 주택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아파트대출요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주택문제는 지금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문제에 다름아니었다. 고도성장기 산업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언제나 서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분당 일산으로 대표되는 신도시 건설은 물론 세종시 건설도 따지고 보면 서울에 쏠리는 부동산문제에서 비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미, 한·중, 미·중간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가 참으로 고단한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자칫 고립무원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노파심까지 든다. 미국과 세계패권경쟁을 넘보는 수준으로 막강해진 중국은 현재의 동북아 질서를 ‘비정상’으로 간주, 자국의 역사적 경험과 기준에 맞는 전략적 목표를 정해 놓고 꾸준이 밀고 나가는 것으로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이럴 일이 아니다. 민주시민이 국가대표지도자를 대충 뽑아서는 안되겠지만 죽기살기로 살기등등하게 선거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이 시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자리가 아니다.첫째, 세계정세가 우리 대통령의 역량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누가 되어도 국운이 걸려있는 천
어떤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할까를 놓고 언론에서부터 저녁 회식자리는 물론 동창모임, 심지어 집안가족들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략 핵과 미사일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다 보니 안보가 최고 쟁점이 되고 있다. 보수, 진보할 것없이 모든 후보가 ‘안보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안보역량이 차기 대통령을 뽑
중국이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안보와는 상관없는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과 관광 등 양국 민간의 교류와 상업활동에 무자비한 보복을 하고 있다. 양국간의 군사적인 긴장이 경제보복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도 드물지 않지만 전략 물자 같은 안보관련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중국은 보통사람들의 쇼핑과 관광 같
“그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것.” 조폭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언사다. 이 위협적인 말은 이란대통령의 집회연설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응수한 말이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0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 기념집회에서 이란의 미사일발사에 대한 미국의 경고에 대해 “이란 국민에게 위협적 언사를 하면, 후회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
온 나라 온 국민의 에너지와 관심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쏠려 있다. 미국이나 중국같은 가진 것이 충분한 나라도 이런 식으로 가면 나라가 온전할 수가 없다. 정치가 잘못되면 국민이 방황하고 서로 증오하고 충돌하는 무정부상태가 되는 것처럼 경제가 잘못되면 국민이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가 정상에서 벗어난 이상으로 경제도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정치를 시작할 무렵 몇몇 언론인들과 같이 한 자리에서 이런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비상하고, 생각과 주장이 워낙 다양하고, 자기 자식을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별나고 특출난 민족이다. 대통령을 여러 명 두어야 이런 국민의 재주와 열정을 나라발전에 제대로 써 먹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기간중 자신을 가장 격렬하게 비난한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19일 회동했다. 미국언론들은 롬니를 가장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꼽는다. 앞서 17일 트럼프는 경선 막판까지 경쟁했던 크르주 상원의원을 만났다. 크루즈는 전당대회에서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트럼프 지지를 끝내 거부했던 인물이다. 또 경선 기간 자신
천년고도 경주가 위기다. 지진으로 입은 외상은 치유되고 있지만 태풍까지 겹친데다 일부 인터넷 영상 미디어들의 자극적인 과장보도로 경주가 입은 내상과 이미지 손상은 가늠하기 힘들다. 역사관광의 상징도시에서 재난도시의 전형처럼 되어버린 경주는 혼미하다. 경주의 위기는 단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3일 베트남 호찌민시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06년 앙코르와트, 2013년 이스탄불을 거쳐 해외에서 개최하는 세 번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본 궤도에 올랐다.그동안 경상북도는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크로드 문화대장정’
사드의 한국배치 결정으로 한중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장기적으로 두 나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깊은 본심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중관계는 1960년대까지는 서로 적대시하는 사이였다. 한국전쟁 때 백병전을 수없이 치른 적이었다. 그러다가 1972년 한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외부에서는 영국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탓에 관광객도 더 많고 피부에 와닿는 경기는 전혀 나쁘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EU탈퇴로 영국이 세계의 금융중심지 위상에서 꺾일 것이라는 관측은 현재로선 기우라고 한다. 영국이 이렇게 의연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인천공항을 지을 때도 지역선정을 놓고 지금 못지않게 요란했다. 당시 모 언론에서 특파원을 통해서 미국의 지역발전전문 연구소에 “어느 곳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국가 발전에 좋은지” 현지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미국 연구원의 답변이 실로 걸작이었다. “‘사우스 코리아’ 아무데나 신공항을 지어도 문제없다. 고속도로로 빨리 달리면 4시간이면 끝에서 끝까지
지역언론으로 27년을 지내온 것 자체가 오늘의 언론 환경에 비춰 축하를 넘어서 기적입니다. 이는 의지의 산물이며 애향심을 넘어 애향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한다는 국가관이 없으면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봅니다.이제 다시 27년을 내다보면 앞날이 창창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소견입니다. 우선 울산을 비롯한 신문의 독자시장이 경천동지하는 변화를 겪을 것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