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말레이시아 방문 첫날 아침, 호텔 창밖으로 내려다본 풍경은 아름다웠다. 이곳에 한번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첫 인상은 아직 마음속에 좋게 새겨져 있다. 상하(常夏)의 나라, 항상 녹음(綠陰)이 우거진 말레이시아,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여름철의 풍성한 아름다움을 연중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항상 푸르지만 그곳의 나무들도 개화기는 제각각이다. 대체로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면 열대 나무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들을 즐길 수 있다.말레이시아는 다민족으로 구성돼 각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사는
상상해 보라. 초록빛 숲이 펼쳐진 평원이 지평선처럼 이어진 광경을 본다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그것은 변화 많은 넓은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광활한 육지의 풍경을 볼 기회가 우리나라에서는 김제평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으므로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팜 농장들은 개발되지 않은 주위의 원시림과 어우러져 이런 확 터진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 더러 있다.짙푸른 초록빛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싱그럽고 희망차게 한다. 아마도 초록빛이 식물들의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열대지방에는
우리가 야자수(야자나무)라고 부르는 팜나무(Palm tree)는 전 세계에 약 2500종이 있다고 한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에서 분포하고, 몇몇 종은 온대 지방에서도 자란다. 우리는 열매 속에 고인 액체를 먹는 코코넛 야자를 주로 야자(Palm)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팜나무의 한 종류일 뿐이다.음료와 약용으로 이용되는 이 팜나무가 관광객들이 마셔보고 싶어하는 자연 음료이고, 원주민들에게는 주요 수입원이다. 약간 단맛이 나는 코코넛을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들이 부상병 치료용 수액 주사액
외국에 사는 동안 계절이 바뀔 때면 특히 고향 생각이 많이 났다. 자연의 변화가 준 여러 기억 때문이 아닌가 한다. 들판의 벼도 누렇게 익어가고, 어느새 매미 소리도 잠잠해진 걸 보고 가을에 들어섰음을 느낀다. 태풍 힌남노가 동해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남기고 간 뒤 그 피해 복구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른 태풍 난마돌이 찾아온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별 피해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다.말레이시아 반도에는 태풍이 없다. 그리고 지진도 없다. 상대적으로 보면 커다란 자연재해가 없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다. 약 6개월 후면 코로나바이러스의 팬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는 말레이시아 날씨와 흡사하다. 일출 전의 온도가 제일 낮고 그 후로 기온이 상승한다. 여름철에나 볼 수 있는 뭉게구름을 그곳에서는 연중 내내 볼 수 있다. 같은 기후는 유사한 자연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상하(常夏)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피서가 없다. 피서란 사계절(四季節)이 있는 나라에서 즐기는 문화다.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소득이 높고 인프라가 잘되어 있고 치안이 좋아 여행하기 좋은 나라이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들을 위한 여행상품이 잘 개발되어 있지 않다. 관광산업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사람들에게 더위나 추위는 둘 다 견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현명한 선인들이 방학을 만들고, 또 피서나 피한을 위한 휴가도 만들고, 생활을 위한 냉난방 장치들도 고안해 계속 발전시키면서 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여름철은 가장 더운 시기이고 경험에 의하면 다른 건기의 기간보다 대기 온도가 1~2℃ 높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보다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낮 온도가 높지만, 한국처럼 무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을 퇴임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를 떠나오기 전
키 큰 나무숲에 둘러싸인 고층 아파트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에 가끔 만나는 뭉게구름이 멋진 그림을 그려 주어서 아침 출근길이 상쾌하다. 맑은 날 쿠알라룸푸르의 아침 느낌은 아지랑이 이는 따뜻한 봄날의 포근한 분위기 같다는 느낌을 자주 가진다. 봄날 같은 느낌은 따뜻한 기온과 푸른 하늘 그리고 열대의 초록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산물이 아닐까 한다.한 달여 전부터 출근길이 막히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그것도 조금씩 길어진 것이 아니고 갑자기 그랬다. 퇴근길은 더욱 심해 집에 가려면 얼마나 걸릴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다. 하리라야 축제
작년에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된 뒤 여러 가지 계절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면서 꽃구경을 하였는데, 꽃나무들도 해걸이를 하는지 올해는 더디게 핀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종의 출현에 조심하면서도 현 상황을 엔데믹(Endemic 풍토병)으로 인정하는 경향으로 정책을 바꾸어 국경을 조심스럽게 개방하고 해외여행의 통제도 완화하고 있다.예전의 상태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에 세계경제는 위축됐다. 또 이동, 모임과
4월은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계율에 따른 금식을 하는 의미 있는 기간인 라마단이 들어 있는 달이다. 이슬람 또는 이슬람교는 610년 무하마드(Muhammad; 영어에서는 모하메트라 말한다)가 창시한 유일신 알라를 믿는 종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회교(回敎)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중국에서 이슬람을 회회교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또 모하메트교라고 불리기도 하나, 알라신을 믿는 종교이기 때문에 이 말은 틀린 말이라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한다.이슬람교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등 여러 종교를 창시한 사람들 즉, 예수나 석가모니 등은 선지자(예언자
세상에서 제일 빠른 것을 우리는 빛의 속도라고 표현한다. 인터넷의 속도는 거의 빛의 속도이다. 온 지구가 이런 어마어머한 속도의 전파에 갇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가 있으니 편리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 속도에 두렵기도 하다.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의 뉴스도 보면서, 이에 따른 뉴욕 증시의 흔들림에 관심을 가지고, PGA 골프경기도 즐기고, 여러 연예 프로들뿐만 아니라 국내 대선후보들의 TV 토론도 시청하면서 생활하는 시대이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인해 대기 중의 탄산가스의 양이 증가함에 따른 지구의 온실효과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는 지구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물의 온도 상승, 북극과 남극의 빙하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북극지방과 열대지방의 온도차이가 줄어들어 대류에 의해 발생하는 바람의 감소, 아열대 사막의 확대, 강수량과 패턴의 변화, 극한 기후와 폭염의 증가, 가뭄과 폭우 그리고 식수 부족과 농업 수확량의 감소 등이 인간은 물론이고 동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
우기로 접어든 말레이시아는 흐린 날이 많고 비도 좀 자주 내린다. 몬순 시즌(Monsoon Season)이라고 부르며 약 5~6개월 계속된다. 기온도 다소 떨어진다. 3~4월경 우기에서 건기로 바뀌는 때의 기온과 흡사하다. 이런 기후 때문에 그 때 피는 꽃들을 제철도 아닌데 가끔 볼 수 있다. 마치 가을에 피는 몇 송이 영산홍처럼 말이다.생명체의 생존은 온도에 따라 종류별로 달라진다. 유일하게 사람들만이 큰 온도의 변화에도 지혜로 극복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팬데믹으로 치솟던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 수와 높은 사망자의 수가
지난해 3월부터 거세게 몰아닥친 코로나의 광풍이 각국의 적극적인 예방활동의 결과로 인해 세계적으로 다소 잠잠해지고 있는 것 같으나 아직도 수많은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의 해결책은 일상적인 거리두기를 통한 예방활동과, 백신접종에 의한 각 개인의 항체형성으로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염을 예방하는 것과, 감염자(환자)와 감염자와 접촉한 자의 격리 및 치료이다.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증가되면 집단 면역의 형성으로 완전 퇴치도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백신이 세계 각국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후진국의 접종률이 낮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해서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보낸 휴가는 활동에 제약은 있었지만 외국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훨씬 의미 있고 좋았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몇 가지 관계는 혈육, 친구, 인생의 스승 그리고 사회에서 만난 지인들과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고향에는 타향에 있으면 늘 그리운 혈육과 어릴 적 친구들이 있다. 인간의 감수성 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유년시절과 젊은 시절의 추억이 고향의 풍경과 더불어 이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고향은 편하고 좋다.3개월의 기간 동안 휴가도 보내고 재택근무
집 부근에 있는 공용주차장을 지나가는데 느티나무 가로수에서 매미가 울어댄다. 오랜만에 듣는 소리다. 반가운 마음에 나무 위를 살펴본다. 녀석이 눈치를 채었는지 뚝 소리를 멈춘다. 그러다가 내가 그곳을 벗어나자 다시 울기 시작한다. 한 여름은 매미 소리로 시작되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으로 둘러싸인 도심 어느 땅 속에서 7년을 견디고 땅 위에서 한달여를 살기위해 태어나 여름의 노래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단 말인가. 자연의 현상이 주는 이 상황이 경이로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9년여 살아온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미소리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1년이 훨씬 넘어서야 고향으로 휴가를 왔다. 가족과 친지들을 보고 싶은 마음과 향수는 컸지만 코로나 예방을 이유로 각국의 국경이 폐쇄되고, 외국인들의 출입국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방문국에 도착해서도 2주간의 격리기간으로 인해 왕복 약 한 달을 허비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격리는 필요한 조치이겠지만 방문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하며 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요즘은 출입국전 감염여부의 사전 테스트가 의무화되어 음성인 사람만 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격리 기간의 개
말레이시아의 나무들은 우기에서 건기로 바뀌면서 잎갈이가 한창이다. 회사의 정원사 및 청소원들은 떨어지는 낙엽을 쓰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거의 매일 내리는 소나기가 폭우가 되면 물에 쓸려온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주변이 물바다가 되기 때문에 서둘러 청소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여름에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이제 이곳도 우리의 봄과 비슷한 건기의
말레이시아의 기후 변화는 건기와 우기로 나누어진다. 대체로 건기는 한국의 봄부터 가을까지이고 우기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다. 지금은 한국이 봄이니까 여기는 건기가 시작됐다, 우기에는 비가 자주오며 많이 내리고 건기에는 그 반대현상이다.건기의 초기에는 기후의 변화에 의해 여러 나무들도 변화가 와서 잎갈이를 하는 종류가 많다. 이 기간 중 일부 나무는 약간 단풍
작년에 설 쇠러 고향에 다녀온 후로 일 년이 지나도록 고향을 찾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귀국 후에 실시하는 14일간의 격리와 돌아온 후에 해야 하는 이곳에서의 격리 기간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 한 달간의 휴가를 받아서 4주간을 격리에 사용하면 휴가를 즐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말레이시아는 작년
요즈음 같은 상황에서는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단지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누군가는 햇빛, 자유, 그리고 약간의 꽃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해.” 이동이 통제되고 자유로운 활동이 제약을 받으며 모두가 불편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단지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해’라는 구절에 공감이 더 간다.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를 점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