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원이나 마트에 갈때면 종사자들로부터 어르신 소리를 가끔 듣는다. 상대방은 나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부르지만 듣는 사람은 웬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국어 사전에는 노인(老人)을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에는 만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노인의 뜻은 ‘나이가 들어 늙은 만 65세 이상’을 일컫는 말로 풀이된다.하지만 이 말은 웬지 현실과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요즘은 회갑 잔치는 물론 칠순 잔치를
지난달 여름이 끝날 무렵 지인들과 함께 1박2일 코스로 경남 산청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산청의 대표적 관광 코스인 목면시배유지를 거쳐 동의보감촌을 둘러봤다.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2023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했다는 플래카드다. 산청군은 지난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한데 이어 10년째인 지난해 엑스포를 다시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테마파크인 산청 동의보감촌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한방 항노화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동의보감 가상 체험스튜디오, 산청약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新동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죽음을 두려움이나 슬픔이 아닌 자연스러운 귀환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철학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노년이 되면 누구나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웰다잉(Well Dying) 분야를 접하게 됐다. 포항 한동대학교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에서 10주간에 걸쳐 ‘웰다잉’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통해 죽음에 대한 나의 사고가 완전히 달라졌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노년의 삶
지난 6월 울산시는 캄보디아 캄퐁츠낭주에 공무원과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27명으로 구성된 해외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캄보디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랜 내전으로 경제가 어려워 의료 시설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이에 따라 울산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의료 취약 지역에 의료진을 보내 무료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해외 의료봉사단의 단원 자격으로 이번 캄보디아 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일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도착한 뒤 8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보삼마을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영화의 고향’ 10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1970·80년대 무렵 영화 ‘뽕’ ‘감자’ ‘변강쇠’ 등 영화 7편이 촬영됐다. 강수연 주연의 ‘씨받이’는 국제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서울 충무로에서는 삼동면 보삼마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영화마을 기념관만 있을뿐 촬영 배경이 된 억새 초가는 통째로 사라졌다. 영화 ‘공조’도 상황은 마찬가지. 울산대교, 마성터널, 울산항 석탄부두, 울산화력발전소 등이 촬영
울주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사적 153호 언양읍성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울주군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언양읍성 내 유휴부지에 3개 테마를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유휴부지 9만323㎡에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 특색을 고려한 공원을 2029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 체험 공간인 ‘체험의 뜰’, 계절별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향기의 뜰’, 기존 농경지를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인 ‘자연의 뜰’로 구성된다.하지만 최근 충남 서산 해미읍성(사적 116호)을 다녀온 뒤 언
지난해 11월 울산 남구의 한 체육관에서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전국 최초로 마련된 K-전래놀이 체육대회였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팀을 이뤄 숫자가 적힌 사각형판에 작은 주머니를 던지고 깨금발로 다시 돌아오는 일명 ‘땅따먹기’로 알려진 사방치기 놀이는 예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민속놀이다.달팽이집 놀이 대회도 열렸다. 여러 명이 편을 나누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편은 바깥에서 안으로, 진 편은 안에서 바깥으로 동시에 달려 나간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주부와 아이들이 함께 참가한 이 행사는 화합과 친
모든 장애인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할 천부적 권리가 있다. 1975년 12월9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된 장애인 권리 선언이다.이 선언에는 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원조, 사회적 활동의 보장, 의학적 재활, 직업적 재활의 확보가 명시돼 있다. 장애인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그렇다면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에게 이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재활’과 ‘자립’라고 말할 수 있다.장애
문명 비평가 아놀드 조셉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에서 ‘문명은 역사속에서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상황이 주기적으로 되풀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면밀히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영남알프스는 8봉 등정 완주 메달을 받기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행정기관에선 관광수익 창출을 위해 20년이 넘도록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로 10여년째가 되는 울산울주 세계산악영화제에서도 영남알프스는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하지만 어느때부터인가 영남알프스에 얽혀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보릿고개 시절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너무나 가난해 끼니를 때우는 것은 고사하고 아파도 병원에 제때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건강 보험 덕분에 국민 누구나 의료비 부담없이 병원을 쉽게 찾을수 있다. 그렇지만 의료 보험료 조차 낼 수 없는 극빈층과 미등록 이주민들은 아직도 의료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이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 있다. 천주교 울산대리구와 울산 가톨릭의사회, 울산 지역 26개 성당의 신자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