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 시리즈의 마지막 필자로서 앞선 옥고들에 부끄럽지 않은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찾았다. 그러던 중 ‘평리문고’에서 영문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책을 몇 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시리즈의 첫 기사에서 소개되었다시피, ‘평리문고’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전 동덕여대 조병무 교수가 기증한 8000여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증자가 영문학자가 아닌 관계로 자료들은 주로 국문학 분야에 한정되어 있으나, 해외 작품의 옛 번역본도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아주 드물지만 영어로 된 자료들도 찾아볼 수 있다.필자의 눈에
책이나 몇 권 소개할 요량으로 본교 도서관에 들렀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종교와 철학 코너를 한 바퀴 훑었더니 필자의 동년배쯤 되는 책들이 서너 권 잡힌다.성본 스님이 지은 (1994)은 선(禪) 수행의 전통을 BC 3000년경 고대 인도 서북부 지역의 명상전통에서부터 청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개괄한다. 단단한 필치로 풍부한 근거를 들어가며 선종의 선종됨을 풀어낸다. 특히 오조(五祖)에서 육조(六祖)로, 그리고 육조에서 하택신회(荷澤神會)와 마조도일(馬祖道一) 등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성본 스님의 전공분야인 만큼 매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 신관 6층에는 일본 원서로 가득 채워진 책장이 줄지어 있다. 바로 ‘노일문고’이다. 노일문고(魯日文庫)는 일본어·일본학과 명예교수 노성환(魯成煥)과 울산대학교 도서관의 일본 관련 도서 확보를 위해 도움을 준 많은 일본인(日本人)의 기증으로 완성되어 그리 명명되었다. 일본 각 지역의 향토 문화와 문화재 관련 도서를 비롯해 어문학, 민속학, 지역학, 고고학, 역사학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도서 약 1만6000권이 소장되어 있다.노일문고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속학 컬렉션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조
이 글을 쓰기 위해 울산대 중앙도서관에 있는 ‘근현대 희귀도서’ 컬렉션을 톺아보고 있을 때다. ‘ 재판본 2억 5000만원에 낙찰’이라는 인터넷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사는 1908년 간행된 재판본이 온라인 경매에서 2억5000만원에 낙찰됐으며 이는 근현대문학 경매 최고가 기록이라고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는 김소월의 시집 (1925)이 1억6500만원으로 종전의 최고가 기록(?)이었다고 덧붙여 놓았다.한국 근현대소설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근대문학 작품이 이렇게 엄청난 금액에
도서관은 기억의 저장고다. 인간 사회의 역사, 문화, 예술이 책이라는 그릇에 담겨 있는 곳이다. 수십 만 년을 헤아리는 인류의 발자취가 문자로 기록되고 인쇄된 상태로 쌓여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과거로부터 미래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도서관은 인간 사회의 어떤 시설보다 귀중히 여기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울산연구자료센터(이하 센터)가 있다. 울산에 대한 온갖 기록을 모아둔 곳이다. 이 센터는 인문, 예술을 포함한 온갖 기록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울산광역시의 첫째 가는 울산학
‘책을 말하다’는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교원들이 울산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책들과 그 장서를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로, 대학도서관의 가치와 역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편집자 주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은 1970년 ‘울산공과대학’의 개교와 동시에 설치된 공학관 2층의 ‘도서실’에서 출발했다. 1974년 뒷산 기슭에 독립 건물을 마련하면서 ‘도서관’으로 개칭됐고, 1976년 6월에 ‘울산공과대학 중앙도서관’이라는 정식 명칭이 확정됐다. 이후 늘어나는 장서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드디어 1991년 9월4일 학교 진입로 좌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