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도와 차는 엄연히 다르다. 찻집에서나 찻자리에서 소위 다법을 무시하는 행위는 다도가 아니다. 좋은 차, 나쁜 차를 골라내는 높은 안목이 있어야 우선 다도에 입문이 가능하다. 좋은 물은 말할 나위 없고. 물 끓이고, 시절을 읽는 투차량의 배분, 문무화의 핸드링, 차를 우려내는 완급조절 등등의 소위 다법을 달인의 경지에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몇 년 묵은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10.10 17:53
-
-
-
주부들이 허리 부러지는 날이 명절이다. 시장 보랴, 음식 장만하랴. 온 몸이 혹사를 당한다. 5형제가 4식구 씩이면 20명, 하루 3식이면 60인분, 3일이면 180인분. 이래저래 당일 손님 맞이까지하면 200인분 음식 상을 본다. 팔다리 허리가 성할리 없다. 반면에 남자들은 시장 갈 때도, 음식할 때도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겨우 운전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9.19 17:53
-
남명은 열번 이상을 지리산 밟아 본 뒤 천왕봉 기운을 붙잡고는 덕산에 서당 자리를 잡는다. 중산리 계곡에서 흘러오는 살천과 대원사 계곡의 삼장천이 합수가 되어 덕천을 이루는 곳. 뒤로는 수양산이 버티고, 앞에는 천왕봉이 뚜렷하게 보이는 명당이다.남명 선생으로부터 왜 서당 이름을 산천재로 택했는지 그 연유를 들었다. 산천재의 산천(山天)은 주역의 대축(大畜)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9.12 17:53
-
올 여름 지리산 천황봉 아래서 남명선생 헌다제와 주역강의가 있었다. 벌초 가는 친구와 남명(조식) 선생을 봄에 이어 다시 찾았다. 선생은 퇴계와 더불어 영남 사림의 양대산맥이다. 그는 25세에 성리대전을 읽다 크게 깨치고, 서른에 처가가 있는 김해(탄동)로 와 산해정(山海亭)을 짓고 공부에만 정진하고 관직엔 일체 나가지 않는다. 경상감사로 온 회재(이언적)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9.05 17:53
-
-
-
안동 하회마을에 가면 서애(유성룡) 대감을 만나긴 쉽지만 그의 형인 겸암(유운룡) 선생을 만나긴 쉽지 않다. 하회로 들어가기 전 삼거리에 상주 쪽으로 부용대 팻말이 보인다. 부용대 오르는 입구에 그를 모시는 화천서원이 있고, 64m의 부용대 머리를 지나 아랫길로 가면 그가 지은 겸암정이 다소곳이 앉아 있다. 퇴계 선생이 애제자인 그를 위해 직접 당호를 짓고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8.15 17:53
-
-
-
-
-
주역에서는 '利見大人'을 이견대인 또는 이현대인으로 읽는 경우가 있다. 어른을 찾아 뵈면 알현(謁見)이다. 예전에 누가 "이견대가 맞나? 이현대가 맞나?"하던 질문을 떠올리며 감포 대본리 이견대에서 차회를 열었다.이견대는 신라 문무왕이 죽어서도 왜놈 지키는 일을 맡겠다던 그 아버지를 유언에 따라 봉길리 해수욕장에 묻은 대왕암(大王岩)이 가장 잘 보이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7.04 17:53
-
옛날 양자강 낙수(洛水) 가에 신령스런 거북이가 등에 천지이치를 알리는 부호를 달고 나타났는데 기자(箕子)가 이를 풀어 정치 교본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만들었다. 은나라 말기에 못된 주(朱)가 나라를 어지럽히자 기자가 백마를 타고 동쪽(東夷)으로 와서 삼강(三綱)과 팔조(八條)로써 교화를 했으니 그게 바로 우리 민족에게 흘러 온 정치 교과서이다.우리나라에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6.27 17:53
-
주역에서는 여자의 도를 높이 평가한다. 그 예가 정치를 똑바로 하려면 주부에게 가정경영을 배우라 한다. 주역을 달통한 주부라면 친정에서 아무리 잘 배운 교육이라도 시가에 와선 고집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첫째로 친다. 뭘 배우고 뭘 익혔던 간에 시가는 시가의 법도가 있음을 명심하라는 의미다.또 가정경영이란 것은 아내는 안에서, 남편은 밖에서 정치를 잘하면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6.20 17:53
-
-
봉황이 연꽃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문경 희양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봉암사는 연중 초파일 하루만 산문을 열고 우리 같이 차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창건주가 찻자리를 연다 하여 숨 가프게 뛰어갔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부하는 스님들을 위해 일년 내내 문을 잠가 두는 곳이다.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6.06 17:53
-
-
지난주 다도반이 남도 일번지로 갔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보길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일행은 '낫대 두러메니 기픈 흥을 금치 못해 펄떡 뛰는 고기' 잡아놓고 기다리시는 오늘의 주빈 고산(孤山) 선생과 우선 소주로 400여 년 만의 오랜 회포를 수작(酬酌)으로 풀었다. 보길도에선 가장 명당이라는 동천석실에서 손수 빚은 차를 한 잔 내 놓으며 이 자리가 천하제
주역과다도
경상일보
2005.05.16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