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토대 마련
KTX-이음 북울산역 유치 총력전
해오름동맹 교통메카 발돋움 기대

▲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2025년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봄날, 서울에서 개최되는 지방자치단체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북울산역으로 향했다. 작년만해도 서울역에 가기 위해서는 울산역에서 KTX를 타기 위해, 못해도 한시간 전에는 집에서 출발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북울산역에서 KTX-이음을 탈 수 있어 20분 전에 출발해도 시간이 충분하다.

승차 준비를 알리는 안내에 따라 북울산역 플랫폼으로 올랐다. 부전역에서 출발한 KTX-이음 708호가 정차했고 1호차에 올랐다. 어느새 KTX-이음은 조용히 달리고 시작했다. 달리는 열차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를 위해 노력한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KTX-이음의 정차역 결정에 핵심은 수요로, 북울산역의 잠재적인 미래 수요와 확장성에 대해 집중, 타 지자체와의 경쟁이 아닌 북구만의 유치 타당성 논리를 다음과 같이 전개했었다.

먼저 북울산 역세권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 및 도시개발 구역 지정 후 북울산역 일원 역세권 90만㎡를 대상으로 주거, 물류, 산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북울산역세권 복합신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북울산역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면 역세권 유동 인구 증가는 당연할 것이라 생각했다.

북울산역은 울산공항, 광역전철 연장운행, 울산외곽순환도로 개설, 수소트램 2호선 및 북울산역 인근 대규모 주차장(총 539면)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또한 북울산역 환승체계 개선사업을 통해 버스, 택시, 승용 정차 시설과 보행육교 등의 환승시설이 설치돼 오토밸리로에서 북울산역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북울산역 이용객들의 환승 여건은 더욱 좋을 것이라 전망했으며 북구의 교통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북구 주민뿐 아니라, 경주 남부권(외동지역), 울산 중구주민 일부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그 예상 인구는 33만명에 이르렀다.

울산 북구에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과 관련 중견·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울산혁신도시, 경주 산업단지 내 기업의 임직원 및 방문객의 높은 접근성으로 기업활동 강화 및 경제 활성화에 이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접 수혜지역인 경주 외동지역 기업 협의체와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노조에 유치 협조 요청을 위한 서한문을 발송하고, 정차 당위성을 홍보해 유치 열기를 확산시키는데도 공을 들였었다. 또 북울산역 인근의 공영주차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 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SOCAR)와의 만남도 가졌다. 쏘카에서 제공해 준 북구와 경주로 유입되는 공유 차량 이용 수요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북울산역 KTX-이음 예상 이용 수요를 분석하기도 했다.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 유치 논리 개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울산역 중심의 역세권 개발 전문가 그룹인 한화도시개발과 협력하기도 했다. 북울산역의 미래 수요와 잠재적 가치에 대해 홍보하고, 곧 다가올 해오름 동맹 미래 광역교통 중심 도시인 북울산역 역세권 도시개발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북구민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민간추진위가 결성돼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정차 필요성 홍보로 북울산역의 KTX-이음 정차를 염원하는 등 민·관·기업이 하나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북구민의 바램이 전해졌을까. 마침내 작년 10월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통해 KTX-이음 북울산역 정차가 확정됐고,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울산 북구는 이제 북울산역을 중심으로 해오름 동맹의 교통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으며, 지속 가능한 선진 교통중심 도시 발전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필자는 북구 주민과 울산·경주시민 누구나 KTX-이음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글로 적어보았다.

KTX-이음 정차는 단순히 열차를 이용한 이동만이 다가 아니다. 지역의 거점 발전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민과 국민 누구나 누려야할 보편적 교통복지이기도 하다. 내년 따뜻한 어느 봄날, 북울산역에서 KTX-이음을 타고 이 글을 다시 읽고 싶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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