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영 울산 남구의회 의원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잠깐의 쉼표가 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도심 곳곳에 설치된 ‘도시공원’이 바로 그런 공간 중 하나일 것이다. 도시공원은 법상 도시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시민의 건강과 정서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정된 모든 공원을 일컫는다. 동네 자투리땅에 설치된 소공원부터 조금 규모가 큰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문화공원 등이 모두 해당된다. 공원의 이름이나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계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주민들에게 따뜻한 휴식공간을 내어주고 있다. 시멘트,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에서 반짝이는 도심 속 오아시스라고나 할까.

친자연적인 기후조절 기능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 홍수 방지 등 환경적인 부분에 적잖은 역할을 한다. 때론 축제와 공연장으로 변신해 주민들에게 활력과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진 등 재난 발생 시에는 대피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 도시공원은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한 도시 환경이 중요해 지면서 조성 필요성이 높아졌다. 최근 도시 정책 결정권자들은 도시계획을 추진하면서 도시공원 조성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는 도시공원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문화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중요한 도시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도시공원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잘 이용할 것인지 그 방식을 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원문화’다. 그렇기에 공원문화는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뀌어간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콘셉트를 정해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발전시킬 수도 있다.

최근 남구가 상권 밀집지에 위치한 자두공원을 ‘사계절 꽃피는 젊음의 광장’이란 콘셉트로 리모델링한 것이 후자의 경우다. 음주로 인한 고성방가, 쓰레기 악취로 골머리를 앓았던 곳을 밝고 세련되게 변신시킨 것이다. 버스킹 공연장 등 청년 광장문화를 조성해 일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처럼 공원문화는 시대적·공간적 요구 등에 따라 변화하고 탄생해 잘 만들어진 공원문화는 도시를 진화시킨다. 유익한 공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필자는 더 깊은 연구와 논의를 위해 의원연구단체를 계획 중이다. 공원을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이끌기 위한 공원문화 활성화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그램 개발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드닝 클럽, 도시 농업 프로젝트, 어린이를 위한 자연 교육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공원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은 공원을 더욱 활기차고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소속감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문화·예술 활동의 적극적인 유치다. 공원 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무료 콘서트, 야외 영화 상영, 예술 전시회, 거리극 등을 통해 공원을 문화예술의 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판을 깔아주고, 다양한 연령층과 배경의 주민들을 공원으로 끌어냄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주민과 함께하는 공원 관리를 제안한다. 정기적인 청소 활동, 나무 심기·관리 프로그램 등에 주민들을 초대함으로써 공원에 대한 중요성과 책임감을 고취시키는 한편, 잘 가꾼 공원을 보며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공원 내에 태양광 조명 설치, 빗물 수집 시스템 구축 등 친환경적인 인프라를 도입하거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공원 이용 정보 제공과 피드백 실시간 수집 등 현대적인 관리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결국, 공원문화 조성 및 활성화는 도시공원을 더욱 생동감 있고 포용적인 곳으로 만들어 모든 주민이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하고 활기찬 공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주민과 행정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보는 것은 어떨까. 무지개처럼 다양한 빛깔의 공원문화를 집 앞 도시공원에서 이웃들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그 중심에 ‘울산 중심 행복남구’를 지향하는 우리 남구가 있길 바라본다.

이소영 울산 남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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