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성 양산·기장본부장

경남 양산 시민들의 염원으로 실현된 KTX 물금역 정차. 현재 물금역 KTX 이용 실적은 예상보다 고무적이다. 2023년 12월29일부터 정차가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은 800여명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철도 통계에 따르면 물금역에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KTX에 탑승한 이용객수는 2월 2만4528명, 3월 2만4190명, 4월 2만2432명 등 총 7만1150명이다. 월 평균 2만3716명이다. 또 물금역에 하차한 이용객수는 2월 2만7312명, 3월 2만5344명, 4월 2만3012명 등 총 7만5668명이다. 월 평균 2만5222명인 셈이다.

인근 역사와 4월 탑승객 통계만 놓고 볼 때 창원역 월 2만7798명, 김해 진영역이 2만5142명으로 물금역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창원역과 진영역 모두 평일 기준 8회 KTX가 정차하는 데 비해 물금역은 평일 4회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운행 당 이용객 수는 물금역이 더 많은 것이다.

이는 물금역 이용객 수가 기대 이상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정차 횟수가 평일 2회 줄었고 아직 대중교통 등 연계 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역이나 진영역 수준으로 이용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기 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다.

KTX 물금역은 양산시뿐만 아니라 인접 기장군과 김해시는 물론, 부산 북구, 금정구에서의 이용객도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인근에 4개 대단위 산업단지가 있고 500여개 주요 기업의 본사와 1600개의 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 양산 지역 기업 활동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물금역의 현재 모습은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 KTX 정차 이후 상당한 실적이 증명된 만큼 물금역 현대화 작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현재 역내에는 에스컬레이터 없이 엘리베이터만 운영되고 있다. 엘리베이터마저도 협소해 이용객이 많은 날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물금역 육교 역시 노후돼 곳곳이 녹슬었고, 우천 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부족한 주차장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물금역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110면 규모의 유료 주차장과 함께 도로변 45면 규모의 양산시 유료 공영주차장이 전부다. 주차장이 부족하다 보니 택시와 버스 승강장, 교통광장 등의 도로 구조에도 사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신역사 건립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에서 역세권 개발을 위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데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 양산시는 제4차 양산시 지방대중교통계획(2022~2026)에 장기적으로 KTX 물금역 신역사 건립을 명시했다.

시는 2028년께 코레일 측에 물금역 신역사 건립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신역사 건립에 발맞춰 역세권 개발 계획을 준비하는 방안을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제 물금역 현대화와 역세권 개발은 미룰 수 없는 시민들의 염원이자 시대적 요구인 만큼 철도 당국과 양산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갑성 양산·기장본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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