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장마철에 피는 ‘황금비 내리는 나무’(黃金雨, Golden rain tree)를 소개한다. 중구 태화루 앞 (태화동 969-3 일원) 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모감주나무다. 초록색 잎을 가진 나무들 사이로 노란색 꽃을 환하게 피워내고 있다. 금방 눈에 들어온다. 작은 황금빛 꽃들이 나무 전체를 뒤덮고 있다가 떨어질 때는 황금비가 내리는 듯해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또한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모감주나무는 가뭄이나 염해에 강해 주로 섬이나 바닷가에 분포하는 희귀수종이다. 포항, 완도, 안면도 등 자생지는 국가유산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태화강 절벽에 자생하는 모감주나무(사진)는 18그루 정도로 파악이 됐다. 굵기는 60~70㎝ 정도되는 굵은 나무(태화교 쉬나무와 함께 있는 나무, 절벽아래 바위 위쪽에 있는 나무, 태화루 정면 담장아래 있는 2그루 등)와 20~30㎝ 정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작은 묘목들도 많이 나 자라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런 희귀성과 보호 가치가 있어 2009년 11월 중구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꽃이 가장 화려한 태화루 서쪽 담장아래 모감주나무는 식재 된 나무이다. 자생수종과 식재수종이 함께 있으면서 더 화려한 꽃을 피워내고 있다.

지난 6월 초순경부터 피기 시작한 모감주나무 노란색 꽃은 꽃잎 네 개가 모여 뒤로 젖혀지면서 안쪽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후 꽈리모양의 열매집이 생긴다. 6월 말 태화루 모감주나무는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초록색 꽈리는 점차 풍선처럼 커지다 황갈색으로 익는다. 그 안에는 2~3개의 작은 콩크기의 검은 씨앗이 있다. 이 씨앗으로 염주를 만든다. 구슬크기의 열매가 달리는 무환자나무와는 차이가 있다. 꽃과 잎은 염료로 이용되어 왔으며 최근에 꽃에 항균작용있어 약용으로 쓴다.

태화루 모감주나무 숲은 희귀한 수종으로 울산과 중구가 보호하면서 자랑할 만한 나무이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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