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영 울산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 사무처장

8월15일 울산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79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많은 시민들이 살신성인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 유공자에게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8월24일 울산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제 54주기 차성도 중위 추모제가 개최된다. 우리는 강재구 소령을 알고 있을 것이다. 훈련중 수류탄이 중대원들 쪽으로 굴러갔고 강재구 소령은 몸으로 수류탄을 막았다. 몇 초 뒤 수류탄은 터져 중대원 100여명의 목숨을 구하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강재구 소령은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교과서 및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살신성인 귀감인 차성도 중위가 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분명 차성도 중위의 이야기는 우리 울산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가치가 있다

차성도 중위는 1947년 울산에서 태어나 병영 초등학교, 제일중학교, 울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27사단에서 소대장으로 복무를 했다. 1970년 5월13일 그는 훈련 중 발생한 사고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들을 구하고 장렬히 순직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나 이외에 다친 사람은 없느냐”였으며, 이는 그의 깊은 책임감과 부하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차성도 중위의 이야기는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진정한 리더십과 희생정신의 본보기 였다. 그는 부하들이 안전핀을 놓친 수류탄을 덮쳐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진정한 용기와 희생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차성도 중위 추모 사업회와 육군27사단(이기자 부대) 주관으로 매년 추모제가 개최가 되고 있지만 예전 27사단이 국방계혁 일원으로 부대가 해체가 되면서 육군차원에서는 추모회 여부를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27사단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차성도상’은 매년 투철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한 소대장들에게 수여되었다. 27사단 병영에 있는 그의 흉상은 부대 해체로 부대 인근 식당 창고에 보관되었는 것을 제일중학교 총동문회에서 인지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작년 제일중학교 총동문회 역사관에 흉상을 모셨다.

차성도 중위의 이야기는 우리 울산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그의 희생정신은 단순히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한 것이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되며,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차성도 중위를 울산의 살신성인 영웅으로 인식하고,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 행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은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우리 모두가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살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일이다.

2008년 울산시가 제정한 ‘울산을 빛낸 대표 인물’ 명단에는 차성도 중위가 포함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의 희생정신과 업적은 충분히 울산의 대표적 인물로서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 강재구 소령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것 처럼, 차성도 중위도 교과서나 최소한 울산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된다. 추모행사는 울산시에서 매년 차성도 중위 추모 사업회에 약간의 보조금을 지급해 추모회에서 행사를 진행하지만 이제는 울산시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것도 검토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울산교육청에서도 매년 차성도 중위 상을 제정하여 초중고 학교당 1명씩 선발, 교육감 상을 수여해 살신성인 정신과 진정한 용기와 희생정신을 기리는 것도 중요한 교육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성도 중위는 우리 울산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영웅이고.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최재영 울산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 사무처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