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가 (주)쌈지조경 소장·울산조경협회 부회장

정원분야 청년들의 열정과 꿈을 실현하는 장이 현재 전국 25개소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올해 진주시 평거동 완충녹지 정원조성 프로젝트에 멘토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2021년부터 3년간 이 사업을 통해 15개의 정원 작품이 조성되었다. 각 지자체가 대상지를 신청하면 조경 관련 학과 학생들이 공모를 통해 안이 선정되고, 정원 작가와 매칭되어 멘토링 과정을 거쳐 정원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최종 심사까지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5개 권역 시행사, 각 지자체, 지역 정원사와 주민, 정원 작가, 학생들 모두가 함께하는 정원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조경이라는 학문은 단순히 강의실에서 배우는 학문으로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며 인간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시대에 부응해야 하는, 인간 생활에 밀접한 학문이다. 이 정원 드림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학교를 벗어나 실제 생활과 접목해 학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푸린팀이 만든 정원은 ‘쉼, 틈’을 주제로 하며, 도시의 틈 사이 정원에서 이루어지는 치유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공모안 선정 과정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학생들은 직접 땅을 고르고 포장재를 시공하며 정원 조성의 전 과정을 체험하게 되고, 이제 식재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

▲ 정원 조성 중인 시민정원사와 푸린팀.
▲ 정원 조성 중인 시민정원사와 푸린팀.

‘들은 것은 잊혀지고, 본 것은 기억되며, 행한 것은 이해된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직접 경험한 것은 앞으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소규모 정원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 힐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대규모 개발 위주의 공원 조성보다는 자투리땅 같은 유휴지나 노후된 공원의 재조성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이러한 정원 드림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 시대에 걸맞는 시의적절한 사업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심 있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사업 유치로 정원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원 조성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 사업이 더 많은 곳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정홍가 (주)쌈지조경 소장·울산조경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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