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현재 공석인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선임하기 위한 연주회가 지난달 9일, 30일 두 차례 열렸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샤 괴첼과 호흡을 맞춘 9일 연주회는 익숙하고도 강렬한 곡에 사샤 괴첼의 열정 넘치는 지휘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30일 연주회는 독일 출신의 크리스토프 포펜과 호흡을 맞췄는데, 크리스토프 포펜의 노련한 지휘와 디테일함으로 단원들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립예술단은 평가단 30명과 울산시립교향악단 단원들,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올해 안에 예술감독을 선정할 방침이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사샤 괴첼과 크리스토프 포펜 단 두 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선정해야한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최소 2년간 울산시립교향악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인데 후보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고민이 부족했던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가 장기간 공석이어서 하루 빨리 선임할 필요가 있다는데 있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은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예술감독 겸 지휘자가 1월말까지 지휘한 뒤 2월부터 7개월 가량 지휘자가 공석인 상태다. 사실상 수장이 없는 것이다. 이에 올해 열린 정기연주회는 객원지휘자가 맡아 번갈아 가면서 연주회를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울산시립교향악단만의 색깔이 나오지 않고 매번 바뀔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 울산시립교향악단은 국내 최고 명성의 교향악축제에 5년 연속 불참하는 등 명성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또 코로나 이후 급격히 줄어든 예산과 공연 횟수, 타 광역시 시립교향악단에 비해 낮은 객석 점유율 등 무수히 많은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지휘자가 공석이다 보니 전국 교향악 축제도 참가를 못하고 있다. 어찌됐든 두 명의 후보 중에서 하루 빨리 뽑아야 할 것이다”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 공은 시립예술단에게로 넘어갔다. 울산시립예술단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유료회원 중 올해 울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모두 관람했으며 30일 공연도 예매한 사람 중에서 평가단(30명)을 선정했다. 그러나 예술감독 후보자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것은 울산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기에 단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평가단과 단원들의 의견이 다를 경우 울산시립예술단이 누구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지도 관심사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또 공정하게 지휘자를 선임하는 게 첫 걸음이다.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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