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한달새 9.5배 이상 증가하는 속도를 보이고 있어, 또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의사파업에 이은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위기단계의 상향 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운영 중인 대책반을 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방안과 치료제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치료제를 추가 구입해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의약 자원의 활용에 대한 언급이 없어, 반쪽 대책 발표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정부의 편향된 정책으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 한의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시행해 감염환자를 충분히 돌볼 수 있었지만, 2022년 4월 질병관리청이 일방적으로 한의사가 감염병 환자를 보고할 수 없도록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의 접속 권한을 막아버린 것이다. 이에 한의계는 질병관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1월 1심 판결에서 한의계의 승소판결을 내린 바 있다. 감염예방법에 따라 의료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려는 한의사들의 손을 들어준 정의로운 판결이지만, 질병관리청에서는 항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을 외면한 오만방자한 행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한의계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효과적인 치료법을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발간한 ‘한의약 코로나19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에서 받은 한방 진료의 만족도는 9.31이었다. 향후 이용 의향에는 9.05점, 지인 추천 의향은 9.17점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높은 만족도는 코로나 증상 및 건강 향상 효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초진 시 대표 증상의 호전도(7점 척도를 100점으로 환산)를 묻는 조사에서 기침(96.0%), 피로감(95.2%), 인후통(96.9%), 흉민(98.5%), 근육통(90.8%)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처방한 ‘은마산(銀麻散)’은 기본적으로 은교산과 마행감석탕을 합친 처방이다. 여기에 하기도 감염 대응 특효약인 ‘대청엽(大靑葉)’을 추가해,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인 발열, 오한 등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들은 물론, 병정의 진행으로 발생한 하기도 감염까지 포괄해 치료하기 위한 처방을 구성했다. 특히 ‘대청엽’은 항바이러스 활성 및 선천적인 면역증진 효능이 있어,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변종 바이러스도 속속 발생하고 있는 시점이다. 감염병에 대한 위기관리 체계를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방 양방을 가리지 말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