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가 떨어지는 10월, 울주군 청량읍 율리 청송 중마을 굴참나무를 소개한다.

울주군 청량읍 청송 중마을회관 서편 쪽에 소나무와 굴참나무, 신이대가 숲을 이루는 곳이다. 사유지 텃밭 사이에 섬처럼 숲이 남아 있다.

도로에서 바로 숲으로 들어서면 노거수 표지판이 나온다. 2000년 5월 울주군 노거수로 지정된 이력이 적혀 있다. 그 뒤쪽에 바로 큰 바위가 문지기 장수처럼 서 있다. 그 뒤로 제당 벽이 보인다. 돌과 흙으로 쌓은 흙벽이다. 옛 정취가 남아 있다. 2004년에 흙벽 위 전통 검은 흙으로 구은 기와를 걷어내고 현대식 칼라강판 지붕으로 개량공사를 했다고 마을 이장이 알려주었다.

울주군 청량읍 율리 1034에 소재한 이 굴참나무(사진)는 나무 주변으로는 새끼줄(금줄)이 처져 있다. 둘러진 바위 가운데 서 있는 굴참나무는 1.5m 높이에서 세 개의 줄기로 갈려져 있다. 가슴높이 둘레가 3.12m. 나무 키는 10m 정도다. 수령은 200여년으로 추정된다. 큰 세 개의 나무줄기에는 벌어짐을 방지하는 링모양의 당김줄이 설치되어 있다. 나뭇가지벌림은 북쪽과 서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제당쪽은 나온 가지가 거의 없다. 나무줄기에는 이끼가 끼어 있고 버섯도 일부 피어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매월 정월 대보름날(음력 1월15일 0시) 마을 기금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마을 이장이 제주가 되어 제를 올린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축문도 매년 올린다고 한다.

굴참나무는 코르크마개 및 굴피집 지붕에 쓰인다. 나무껍질에 코르크가 발달해 깊은 굴(골)이 지는 나무라는 뜻으로 일본어 아베미키(アベマキ)로 ‘나무껍질이 모양이 얽은 자국이 있는’이라는 의미이고 중국어 전피력(栓皮櫟)도 ‘마개를 만드는 껍질을 가진 나무’라는 뜻으로 3개국이 같은 의미로 부르고 있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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