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거점’ 울산(항)이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 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TTS 방식 벙커링(육상에서 선박으로 암모니아를 충전)과 STS 방식 벙커링(해상에서 선박 간 암모니아를 충전하는 기술) 실증 사업을 추진해 규제자유특구에 지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내년 상반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된다면 울산(항)은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으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 따라서 시와 유관기관은 규제자유특구 후보 도시 과제로 주어진 벙커링 실증사업을 잘 수행해 연료 공급 기술을 확보하고, 암모니아 연료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차질없이 해내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규제자유특구 후보 특구’ 공모에서 울산을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 후보 특구’로 발표했다. 암모니아 벙커링은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급유하는 것을 말한다.

울산은 세계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 점유율의 55%를 차지하는 조선산업의 강점과 2030년까지 암모니아 터미널 구축 계획 등 최적의 실증 여건을 갖춘 곳이다. 울산항은 지난 11월 정부로부터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 지정됐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을 이용하는 친환경 선박의 연료 공급 기항지로 울산항이 낙점된 것이다.

이번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 후보 지정은 울산(항)이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 가는 시험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중대형 암모니아 추진 선박 벙커링 산업을 상업화할 수 있는 실증 체계와 제도적인 기반을 갖춰야 한다.

그 다음 목표는 글로벌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항’으로의 도약이다. 울산(항)이 가진 국내 1위, 세계 4위의 액체화물 전문 항만 인프라를 활용해 LNG와 메탄올 벙커링 규제자유구역 특구로 지정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울산항은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고, 또 세계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그린 메탄올 벙커링을 성공한 바 있다.

울산(항)은 오일 중심의 액체화물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물류 허브’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져야 한다. 울산이 친환경 선박 연료에 대한 ‘벙커링 규제자유특구’의 메카가 되도록 울산시와 UPA 등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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