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전원 주식 갖기 동참
“인수합병 철회” 목소리 높여

▲ 울산시의원은 지난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철회 강력 요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시의회도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 지키기에 나섰다.

울산시의원들은 지난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MBK·영풍을 겨냥하며 “울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기간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쟁탈을 노리는 기업사냥꾼이 고려아연을 빼앗으려 나선 것에 우려를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고려아연을 집어삼킨 MBK는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근로자들에게는 극심한 고용불안, 지역경제에는 침체와 불황의 늪에 빠지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MBK를 동원한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찬탈 시도는 울산을 넘어 범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을 철회하라”며 “정부 등 관계 당국은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 엄정하게 조사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영풍과 MBK는 울산 시민에게 심대한 우려와 걱정을 안겨준 것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며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선 시민에게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는 조치로써 보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 참석한 시의원 전원은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으며, 일정상 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도 여야 구분 없이 결의문 발표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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