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68경기서 15골 활약
이강인과 공격 합작 가능성
엄지성·배준호 투입 고려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 4차전에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준비한 복안은 뭘까.

축구 전문가들은 홍명보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을 거듭하는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본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교체로 주로 나서고 있다. 골잡이 역할이지만 아직 골 소식은 없다.

주력과 슈팅력을 두루 갖춘 손흥민의 공백을 저돌적인 측면 돌파가 장기인 황희찬이 메워주는 게 이상적이지만 부진이 이어지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심도 깊어진 상황이다.

A매치 68경기를 뛴 황희찬은 10월 A매치 참여 명단 선수 중 대표팀 경험이 세 번째로 많다. 그보다 많은 A매치를 뛴 선수는 이재성(90경기)과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81경기)뿐이다.

손흥민(49골)이 이탈한 와중에 황희찬(15골)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도 없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황희찬은 올해 들어서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10일 열린 직전 오만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플랜B는) 기본적으로 황희찬이다. 지금까지 누적된 공헌도와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또 황희찬 선수가 클럽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도 대표팀에 와서 잘했던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오는 10일 열리는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이 양 날개로 출격해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자신이 선임되는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매 경기가 결승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 번이라도 지면 경질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 측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자원인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양민혁(강원) 등 윙어를 뽑지는 않았다. 홍 감독의 선택은 전천후 미드필더인 홍현석(마인츠)이었다.

전문가들은 홍명보 감독이 홍현석 선발을 통해 새로운 전술 변화를 준비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최근 빅리그에 진출해 존재감을 보이는 홍현석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이뤄진 선발이라고 봤다.

박 해설위원은 “홍현석 선수는 완전히 측면 지향적인 선수라고 볼 수는 없고, 침투 능력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손흥민 선수의 대체자라고 하기에는 역할이 모호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선발로 나오는 선수를 배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 이라크전 모두 황희찬의 선발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손흥민이 빠지면서 엄지성과 배준호 같은 신예 2선 자원도 출격을 기다린다.

박 해설위원은 ‘황희찬 카드’가 통하지 않을 경우에나 홍 감독이 두 선수의 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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