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개매수 종료 앞두고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상향
83만원→89만원 인상 ‘강수’
영풍·MBK는 83만원 제시
고려아연 노조, 집회 열고
영풍측 주식매수 철회 촉구

▲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한국철도공사 대전본사 인근 대전역 광장에서 영풍과 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종료되는 가운데 고려아연 측의 매수가 인상이 막판 변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매수가를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하는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함께 진행하는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8%에서 약 20%로 확대했다. 또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 3인이 출자한 제리코파트너스도 고려아연 주식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3만5000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공개매수 물량을 35%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로 고려아연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인상과 함께 입장문을 내고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울산지역 기관·단체, 울산시민들의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공개매수 추가 참여를 독려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매수규모 확대는 시장 상황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울산의 향토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종료일이 임박하면서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한국철도공사 대전본사 인근 대전역 광장에서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아연 노조는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이자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게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직면했다”며 “지난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이룬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MBK가 내세우는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제고는 국가기간산업을 팔아 자신들의 돈벌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뿐이다”며 “고려아연 노동자의 생존권 위협하는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공개매수를 중단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노조는 정부에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의 보유 제조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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