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 9개 교육청 “우려”
보수성향 교육감들은 “찬성”
지역 교사들도 찬반 엇갈려

울산시교육청이 2025학년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본보 10월7일자 7면 등 보도)을 밝힌 가운데 전국 교육청들도 잇따라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1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전국 9개 시도교육청이 AI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운영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해 인천, 대전, 광주, 세종,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이다. 이들 교육청은 중도 또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감이 있는 지역이다.

세종은 울산과 마찬가지로 AI 교과서 도입을 보류하고, 시범사업을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AI 교과서 검·인정 일정이 지연되면서 모든 학교에 일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대전은 각 교육청이 AI 교과서 이용료를 보통교부금으로 자체 편성해야 함에 따라 재정 부담이 클 것이라며 신중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에 보수 성향의 교육감을 둔 대구, 강원, 충북, 경북, 제주 등 5개 시도교육청은 찬성의 뜻을 밝히고 있다.

AI 교과서 도입을 단계별로 추진 중인 대구는 현시점에서 유보 또는 철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사계도 반반 입장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일부 교사들은 “AI 교과서 실물 활용 기회가 전무한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되면서 결국 예산 낭비일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또 다른 교사들은 “공교육 콘텐츠의 다양화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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