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1~8월 울산 거래량
올해 아파트매매 1만5214건 중
외지인 거래 2016건 13.2%차지
전셋값 올라 갭투자 부담 줄고
집값 저점·금리인하 기대감 등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 올해 1~8월 울산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아파트단지 모습. 경상일보자료사진
전셋값 지속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1~8월 울산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5214건으로 이 가운데 13.2%인 2016건이 외지인 매매로 나타났다.

지난해 2023년 1~8월 울산지역 전체 아파트 거래량 1만1450건 중 11.2%인 1286가구가 외지인 매입 거래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와 전체 거래량 대비 비율은 모두 증가했다.

구군별로는 중구가 지난해 1~8월 164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414건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고, 남구도 지난해 417건에서 올해 496건으로 증가했다. 북구와 울주군도 각각 지난해 285건·265건에서 올해 469건·440건으로 늘었다. 동구는 지난해 1~8월 265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7건으로 감소했다.

울산지역 아파트의 외지인 거래량은 연간 기준 지난 2020년 7319건을 기록한 후 2021년 5459건, 2022년 2729건, 2023년 2081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연초부터 외지인 거래가 늘면서 1~8월 거래량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8월까지 외지인 누적 거래량이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울산의 외지인 아파트 거래 증가는 최근 울산지역 전셋값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과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고, 매매가 인상은 주춤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0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주 전보다 0.04% 올라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충북(0.05%)에 이어 가장 많이 올랐다. 구군별로는 동구의 전셋값 변동률이 0.0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구와 북구가 각각 0.05%, 남구 0.03%, 울주군이 0.02% 상승했다. 10월 첫째주까지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1.30%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한주새 0.01% 오르는 등 최근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연초부터 장기간 약보합세가 이어지면서 10월 첫째주까지 누적 0.32% 하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아파트 전셋값이 지속 오르면서 갭투자 부담이 크게 줄어든데다, 집값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외지인 매수가 증가했다”면서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하 단행 전까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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