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께 평화 통일 염원
신천동에 무궁화동산 조성
2011년이후 예산확보 못해
정비대책 마련 시급 지적

▲ 울산 북구 신천교차로 일원에 위치한 무궁화동산이 수 년째 정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잡초동산’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화 통일을 염원하며 울산 북구 신천동에 조성된 무궁화동산이 정비 예산 부족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15일 찾은 북구 신천동 74-5 일원. 신무룡로를 따라 북구에서 정자를 거쳐 강동해변으로 갈 수 있는 주요 길목인 신현교차로에 진입하자 우측 나대지에 ‘무궁화동산’이라는 표지가 있다. 표지 뒷쪽으로 약 957㎡ 부지 곳곳에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개화 시기가 다소 지난 탓에 무궁화꽃은 일부만 펴 있는 상태였다. 동산 전체에는 길게 자라난 칡넝쿨과 잡초가 무성했다.

무궁화동산은 지난 2006년께 ‘통일염원 무궁화 통일동산 조성’ 지방보조금 사업으로 북구와 민주평통이 이 일대에 무궁화 800그루를 심으며 만들어졌다. 무궁화동산 정비를 위한 지방보조금을 매년 교부받아 고사한 무궁화를 제거하고, 새로운 무궁화를 심는 등 정비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2011년부터 북구와 민주평통으로 관련 지방보조금 예산이 내려오지 않으면서 공원 정비 등 관리가 ‘멈춤’ 상태라는 점이다.

북구는 지난해 ‘무궁화동산 관리’에 대한 2024년 지방보조금 사업을 신청했지만, 토지 소유가 국토교통부여서 토지사용 승인 절차 등이 이행되지 않아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단 민주평통이 자발적으로 정기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평통은 지난 8월 무궁화동산의 잡초와 넝쿨 등을 제거하고 환경을 개선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자라는 야생화 특성상 무궁화동산은 다시 잡초가 무성한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

특히 관리를 약속한 민주평통 자문회원들은 각자 생업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관리는 물론 남아있는 무궁화 외에 추가 식재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에 오히려 무궁화동산이 경관을 해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 관계자는 “구 예산이 한정적이다보니 무궁화동산 정비를 위한 예산을 마련하면 또 다른 사업의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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