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물건 결제금액을 챙긴뒤 사이트를 폐쇄하자 울산지역에서도 수십명의 피해자가 발생,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리치투유(www.rich2you.com)는 대금결제를 완료한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배송하지 않고 지난 10일 오후 4시40분쯤 사이트를 전면 폐쇄했다.

이 때문에 물건구매를 신청한 소비자들의 피해액이 전국적으로 카드결제 30여억원과 현금결제 40여억원 등 총 7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업체 대표이사는 잠적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에서도 이 사이트에 대금을 결제한뒤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13일 모임을 갖고 대책마련을 갖는 등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모씨(36)는 지난 5월2일 이 사이트에 만도위니아 에어컨 1대를 6월10일경 배달을 약속받고 140만원에 결제를 했으나 갑자기 사이트를 폐쇄해 피해를 입게 됐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씨는 "올해 100년만에 무더위가 온다고 하는데다 5살바기 애가 더위를 많이 느껴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에어컨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무정하게도 돈만 받아갔다"며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울산지역 모임을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에어컨 두대를 구입한 피해자, 전자제품 구매대금으로 210여만원을 이미 결제한 피해자 등 이 사이트 피해자들로 구성된 인터넷 카페에는 30~50여명의 울산지역 피해자들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보다 가격이 싸거나 계약금만 걸고 물건을 보내준다고 해서 믿고 제품 구매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며 "서민들을 울리는 사기업자를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에는 13일 오후 8시30분 울산시 남구 무거동 남운프라자 1층에서 피해자들이 모임을 갖고 피해사례 접수와 법적 대응을 위한 대표자에 대한 위임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곽시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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