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처럼 바람이 강한 영등철엔 어느 바닷가에 가더라도 감성돔을 만나기는 어렵다.

수온이 엄청 내려가, 심지어 5~6℃씩 내려가 지난 번엔 통영에 있는 양식장 고기가 10만마리씩 떼죽음을 당하는 일들이 번번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그런데 아직 철도 잊은 채 고등어가 풍년인 곳이 있다.

그리 멀지도 않는 감포 전촌 앞바다. 지금도 씨알좋은 고등어가 꾼들의 손맛과 입맛을 달래준다.

지난 주 가족과 함께 고등어 낚시를 위해 감포 전촌으로 향했다

해마다 울산 앞바다에 고등어가 붙기 시작해 낚싯꾼들을 즐겁게 했는데 … 올핸 아직 소식이 없다. 방파제에 고등어가 붙었다는 소문이 돌면 어떻게 들었는지 울산 앞바다의 갯바위 또는 방파제는 꾼들로 빽빽히 들어찬다.

고등어 낚시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추억들은 아마도 낚시 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점심을 먹고 전촌으로 출발했는데 1시에 배를 탈 수 있었다. 약 10분 가량 바다로 나가니 우럭 양식장이 나온다.

양식장 주변이 바로 고등어 밭이나 다름 없었다. 양식장 덕에 먹이가 풍부한 지 제철을 잊은 고등어가 아예 터를 잡았다.

양식장 근처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밑밥을 조금씩 뿌리며 채비를 던지니 금방 입질이 왔다.

그런데 입질이 평소에 늘 겪던 그런 고등어 입질처럼 쭉 차고 나가는 것이 아니다. 입질이 아주 약했다. 마치 벵에돔 입질보다도 더 약은 입질로 집중을 요했다. 찌가 빨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약하게 스물스물 잠겼다.

분명 입질은 확실하다고 판단됐다. 챔질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빈바늘만 올라올 터이니 바로 올렸다.

몇번 시도해보니 입질의 느낌이 파악됐다. 아, 그 후론 계속 던질 때 마다 입질….

가까 미끼처럼 보이는 카드채비엔 입질이 저조하고 대신 찌낚시 채비에 수심 6m 주니깐 던질 때마다 지속적으로 낚을 수 있다

그런데 밑밥을 던져주지 않으면 금세 다른 배에서 낚시하며 밑밥 뿌린 곳으로 이동해버려 입질을 받을 수가 없었다. 요걸 알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한 낚시였으니 당연히 초보자도 있었다. 하지만 초보자도 모두 손맛을 봤다. 난생처음 낚시를 해본 사람도 7마리나 낚았다

우리 가족은 약 3시간만에 100여마리나 올렸다. 이 얼마나 큰 수확이자 좋은 추억일까.

가족과 함께 이 계절에 풍성한 조과를 올릴 수 있고 찐한 손맛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니. 낚시를 좋아하는 마니아에겐 엄청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가 선장께서 금방 낚아올린 고등어로 회도 떠서 주고, 고등어 숯불구이도 해주는데 그 맛이 참으로 별미였다. 지금도 군침이 절로 돈다.

△선비는 1인당 3만원이다. 밑밥크릴 약 5장에 집어제 1봉만 하면 실컷 즐길수 있다.

△채비는 0.8 & 1호찌에 수심 6m주고 목줄 1발(1.5m)만 주면 된다.

△울산에서 약 1시간 가량 올라가서 감포입구 전촌 방파제에 가면 배를 타고 낚시할 수 있다.

장세웅 울산바다낚시동호회(ulbadong.aykt6.co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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