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채비로 화끈한 손맛 한번 빠지면
거제·동해로 원정가는 번거로움도 불사
즉석 회와 지리 별미는 또다른 즐거움

5월은 각종 어종들의 산란기다. 그래서 각 낚시 동호회나 전문 낚시인들은 이 시기에는 그토록 선호하는 감성돔 낚시를 자제한다. 감성돔이 산란하기까지 금어기간을 두고 다른 어종으로 낚시를 즐긴다.

육지 날씨는 이미 여름이 다 된 것 같지만 울산권 바다 수온은 아직도 낮기 때문에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벵에돔은 아직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럴 땐 주로 도다리 낚시나 기타 어종으로 손맛을 즐기곤 하지만 좀더 화끈한 손맛과 큰 어종을 원하면 지깅 루어낚시가 제격이다.

바다를오염 시키지 않고 간단한 채비로 선상에서 대물 왕대구를 낚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울산권에선 왕대구낚시를 시도하는 낚시점이나 선장들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거제도나 동해안으로 원정 낚시를 가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한번 다녀오면 보람을 느끼는 낚시가 대구 지깅 낚시다.

대구 지깅낚시는 배를 타고 보통 10km정도 다소 먼 바다로 나가 수심 100m 내외에서 이루어진다.

지깅이라해서 어려운 낚시가 아니고 그냥 배를 타고 손으로 주낚을 바닥에서 올렸다 내렸다 고패질하는 주낚을 생각하면 된다. 거기에다 수심이 깊어 힘이 드니까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미끼는 루어하고 하는 쇳덩이에 페인트칠을 해서 고기 형태로 만들어 무게를 둔, 속칭 공갈낚시다

요령은 루어를 바닥까지 내린 후 바닥 1m 정도에서 고패질 해서 낚아 올리는 것이다.

울산에서 약 3시간 가량 삼척으로 가서 임원항이나 장호항에서 대구낚시 하는 배를 물어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장비는 울산에 있는 낚시점이나 할인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또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가더라도 그곳에서 대여할 수 있다.

필자도 지난 2일 삼척을 다녀왔다. 파도가 높아서 다소 어려웠으나 왕대구 80cm급으로 10여마리 낚았다. 정말 시원한 대구 지리를 맛 보았다.

대구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쓸개만 버리고 모두다 먹을 수 있다. 물론 즉석 대구회와 대구 지리가 최고의 맛이다. 하지만 3일 가량 그늘에 말려 마구로회처럼 썰어 먹어도 별미다.

#수첩

◇선비=1인당 5만원이고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지깅 채비=지깅 전용대 또는 선상 우럭대와 중·대형 스프닝릴이나 장구 통릴이 필요하다. 원줄은 합사 6호이상과 목줄 12호 이상. 바늘은 지그용 대형바늘 4호~5호면 된다. 메탈지그는 30g~400g까지가 적당하다.

◇채비법=그림을 참고하면 된다. 시중 낚시점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또는 울바동홈피에서도 배울 수 있다.

장세웅 울산바다낚시동호회(ulbadong.aykt6.co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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