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정도와 법치의 정치를 펴 나가겠다”면서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로서 원칙과 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여론을 두려워 하는 그런 의미에서 강력한 정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장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반드시 원칙과 법질서가 보장돼야 하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정부를 해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안기부의 구여권 총선자금 지원사건과 관련, “지금의 검찰수사는 범죄행위 수사이지 정치자금 수사가 아니다”며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유용사건은 검찰이 독립해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언론자유는 지금 사상 최대로 보장돼 있는 만큼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전제, “언론의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언론계와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합심해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인사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강조하면서 인권법, 반부패기본법,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 적극 추진, 부정부패 척결, 공공질서와 준법정신의 확고한 준수, 국민화합 실현 등을 약속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정치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정치의 불안정은 경제적 악화와 사회혼란의 근본원인이며, 정치안정을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야당이 자신의 비자금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안기부 사건의 초점을 다른 데로 가져가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면서 “과거 5년 동안 나의 정치자금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으며, 불법적이거나 문제가 될 정치자금을 받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신재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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