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명예·조기퇴직을 거부하던 42년생 서기관급 공무원을 전격적으로 대기발령, 사실상 퇴진시키는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를 9일자로 단행하면서 울산시의 새해 인사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뒷말을 만들어 내며 줄대기와 각종 인사청탁이 성행하고 있다는 하마평과 함께 각종 관련한 부작용을 양산, 울산공직사회의 기강까지 흐트러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인사로 이같은 잡음을 잠재우게 됐다.  또 이번 인사는 그동안 명예·조기퇴직을 거부하던 42년생 서기관급 공무원 5명을 전격 대기발령을 내리면서 관련 후임 인사와 함께 순환 보직인사도 함께 단행, 인사폭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울산시의 인사패턴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울산시가 본청 과장급(서기관) 이상 인사의 특징으로 민선 후반기를 이끌어 갈 시의 참모체제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전진 배치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시는 우선 본청의 정책·기획능력과 구·군의 집행력을 상호 접목, 행정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아래 시·군간, 구·군간 고위간부를 대거 맞바꾸는 형태를 유지, 조직분위기 쇄신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는 김길광 동구 부구청장을 자치행정국장에, 한용규 자치행정국장은 중구부구청장으로 보직을 변경시켰으며 유병래 중구 부구청장과 최문규 환경국장을 각각 환경국장과 울주군 부군수로 발령내고 조기수 동구 총무국장을 문화예술회관장에 임명했다.  특히 시는 본청 과장에서 구·군 국장, 본청국장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보직경로에서 탈피, 정책관, 감사관, 총무과장 등 핵심과장이 일정기간 능력을 발휘,전문성을 키운 뒤 본청국장으로 발탁될 수 있도록 해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위주의 인사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본청의 해당 핵심 보직에는 능력이 우수한 구·군의 국장을 발탁, 중앙정부와의대응력을 높이고 구·군에 대한 통솔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총무국장에 이상득 중구 충무국장, 감사관에 김종우 남구 총무국장, 정책관에 김응곤 문화관광과장을 전진 배치했다. 또 이성섭 감사관이 중구국장요원, 노맹택 총무과장이 북구 국장요원, 이봉호 회계과장은 남구 국장요원으로 각각 전보됐다.  시는 본청 참모진의 위상을 대폭 높이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기획력과 정책력을 갖춘 능력자를 구·군에 배치해 상호 균형있고 발전적인 광역행정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의 42년생 공무원에 대한 전격 대기발령과 전격적인 후속인사를 바라보는일부 공무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시의 이번 인사가원칙을 무시한 것으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인사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 인사부서의 한 담당자는 능력위주의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본청 과장급 인사과정에서 대상자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고 밝혀 부분적인 외압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있다.  게다가 9일부터 이뤄질 5급과 6급이하 공무원에 대한 후속인사에서도 울산시의 내부조직 진단에서 보직을 조정해야 할 76명을 비롯해 지난 7월에 단행됐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인사폭부터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이번 인사와 관련, 43년생 부이사관급 2명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인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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