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는 6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7일 실시된 제43대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가 승리했음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 주지사였던 부시 당선자가 오는 20일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식을 갖고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는 마지막 헌법적 절차가 완료됐다.  상.하 양원은 이날 대통령선거의 패자인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상원의장 자격으로 주재한 합동회의에서 지난 12월 18일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이 개별적으로 실시한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확인한 후 부시 당선자가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1명을 확보, 266표를 얻은 고어 부통령을 물리치고 승리했음을 인증했다.  이날 합동회의에서 대부분 의회 흑인간부회 소속인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플로리다주 대통령선거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의를 제기, 인증을 저지하려고 시도했으나 이에 동조하는 상원의원이 없어 무산됐다.  회의를 주재한 고어 부통령은 20차례에 걸친 민주당 의원들의 이의 제기를 기각한 후 선거인단 선거의 최종 집계 결과를 낭독하고 “우리의 새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미 합중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이날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당선자는 기자들에게 “영광스럽다”면서 “나는 나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 의회의 선거인단 선거결과 인증은 헌법적인 요식행위에 불과했으나 이번 경우는 대통령선거 실시 후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개표를 둘러싸고 35일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진 끝에 이뤄진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고어 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 연방 대법원이 논란이 됐던 플로리다주의 수십만 표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 작업을 중지시키고 부시 당선자가 약 600만표중 537표차이로 승리, 플로리다주에 배정된 2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주 정부의 공식인증을 지지한 지 하루만에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날 흑인간부회 소속 하원의원 최소한 16명은 플로리다주에서 모든 투표가적절하게 개표되지 않는 등 부당행위가 만연됐다고 주장하며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 25명의 인증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 하원의원은 한명씩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의장인 고어 부통령은 상.하양원 합동회의시 필요한 상원의원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하는 한편 자신을 지지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지난 1887년 제정된 미국 법에 따르면 의회의 선거인단 선거결과 확인 과정에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최소한 1명씩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양원은 각각 별도의 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토록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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