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원으로 유고 보스니아와 코소보 내전에 개입했던 유럽 국가가 4일 열화우라늄탄과 각종 질병을 앓고있는 참전병사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진상규명과 열화우라늄탄 사용중단을 촉구하는 등 유럽에서 소위 발칸 신드롬(증후군)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발칸 신드롬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는 한편 장갑차와 탱크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열화우라늄탄의 사용 중단을 주장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지난 99년 78일 동안 계속된 나토의 유고공습당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한 유일한 나토 회원국인 미국에 대해 정보공개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이탈리아는 이미 발칸 신드롬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스페인, 포르투갈, 핀란드, 벨기에, 그리스, 터키 등은 파병 군인들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로디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 라디오 회견에서 “EU는 진실을 알고 싶다”면서 “극히 경미한 위험이라도 존재한다면 이런 무기는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발칸 신드롬이 평화유지군에 참여했던 병사는 물론 발칸지역 주민건강과 환경오염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자체 진상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발칸에 주둔했던 평화유지군 병사 30명이 암을 비롯한 중병에 걸렸고 이중 6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탈리아에서는 줄리아노 아마토 총리가 발칸 신드롬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미국을 겨냥해 동맹국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또 이와 관련한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저명 의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미 출범시켰다.  평화유지군 병사 4명이 백혈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프랑스도 미국과 나토측에열화우라늄탄과 발칸 신드롬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나토측은 발칸 신드롬과 열화우라늄탄 사이의 관련성을 극구 부인하면서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EU 국가의 요구에 따라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은 열화우라늄탄이 처음 사용된 걸프전후 많은 연구를 벌인 결과 “열화우라늄탄이 환경이나 인체건강에 중요한, 또는 잔류성있는 위험을 주지 않는다는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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