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선택할 땐
병원·의료 서비스·물가·세금 고려
코로나 이후 울산 선호도 높아질듯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정년퇴임식’을 ‘정년식’으로 바꾸었다. 정년식을 맞이한 필자는 ‘정년’을 새롭게 느꼈다. 연령제한에 따라 공직에서 물러나는 나이가 정년이다. 은퇴는 직임에서 물러나 은거하며 한가히 산다는 뜻이며, 퇴임(퇴직)은 벼슬을 그만 둔다는 의미다. 100세 시대로 부른다. 글 제목을 고민했다. 은퇴, 정년, 퇴임 중에 어느 용어가 적당할까?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로 정해도 제목이 마땅찮다. 정년 후 새 타이어로 교체(Retire)하는 뜻도 의미 있다. ‘은퇴 후 도시’로 세계 어느 곳을 선호할까?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는 국가와 지역은 많지만 선택은 어렵다.

2020년 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기 좋은 외국을 선택했다. 1위 포르투갈 산티아고 순례 끝에 들르는 해안 마을이 아름다운 포르토, 2위 허리케인이 없는 파나마시티, 3위 열대 기후와 저렴한 생활비의 코스타리카, 4위 카리브해 칸쿤이 있는 멕시코, 5위 콜롬비아의 산타 마르타, 6위 온화한 기후의 에콰도르, 7위 영어가 통하는 말레이시아, 8위 다양한 기후의 스페인, 9위 미국보다 저렴한 의료비의 프랑스, 10위 베트남이다. 2017년에는 1위부터 멕시코, 파나마,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6위부터 말레이시아, 스페인, 니카라과, 포르투갈, 몰타 순이다.

미국을 포함하면, 1위 플로리다주 나폴리.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사는 비버리힐즈. 3위 포르투갈 포르토. 아시아에서 미국 보다 저렴해 인기인 태국. 5위 역사와 의료 체계가 좋은 베를린, 뮌헨. 7위 산과 바다가 일품인 스페인. 저비용의 코스타리카, 9위는 미국에서 가까운 멕시코, 10위는 탱고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은퇴 장소 결정시 고려사항은 적정 생활비, 병원 및 의료 서비스 이용, 퇴직금에 부담이 적은 세금 등이다. 물가, 주택비, 식품비 및 근접성, 친구 만들기 수월성, 모국과 거리 등 미국 경제전문지 마켓워치가 작성한 지표 8가지는 우리의 생각과 순위가 다를 수 있다.

은퇴 후 살기 좋은 우리 도시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도시들이 1~10위 중 7곳을 차지했다. 서울이 50명 복수응답 30표로 28.57%를 차지해 1위였다. 노후에 살던 데서 계속 살고 싶다는 의견이다. 2위는 경기 판교·분당신도시. 3위 제주도, 4위 경기 용인시, 5위 경기 양평군, 6위 경남 거제시, 경기 파주시와 일산신도시가 공동 7위, 그리고 강원 강릉시, 전남 여수시, 부산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공동 9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LA, 하와이, 시드니, 동남아도 선호하지만, 국내 부동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매경이코노미 2011 전문가 설문)

프랑스 사람들은 남쪽지방 마르세이유, 칸느와 포르투갈, 모로코, 플로리다를 생각한다. 장기 거주로 스페인, 몰타, 이탈리아가 인기다. 선택 기준으로 생활비, 건강 인프라, 도시의 매력, 교통 네트워크, 주택 가격, 기후, 노인에게 제공되는 활동 등을 꼽는다. 배낭 여행자들은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추천한다.

다양한 통계가 있듯이, 은퇴자마다 원하는 곳은 다를 것이다. 세금 부담 적게 생활비를 유지하고, 동남아 등 외국에 도전하는 이도 있지만, 음식 취향으로 가족과 친구와 가까이 있는 국내를 선호한다. 이게 아름다운 해변과 맑은 날씨 보다 중요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도권이 위험도가 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 청정도시 울산, 제주, 세종이 은퇴 후 도시 순위에 오를 때가 되었다. 영남 알프스, 태화강과 동해가 어울리는 강·산·해(江·山·海)에 청정을 더하면 이 아니 아름다운가?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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