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위해 공장 정상가동…국내사업만 매각 추진
유급 순환휴직 실시·6개월 체불임금 정리 등에 합의
노조원 찬반투표 가결땐 근로자 356명 21일부터 복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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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정리해고와 공장 폐쇄 등 극한대립으로 치닫던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노사 갈등 사태가 1년1개월여만에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노사가 정리해고 철회와 공장 가동 재개에 잠정합의해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14일 대우버스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21일부로 정리해고 철회와 함께 직원들의 근무재개를 내용으로 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년 넘게 이어온 천막 농성을 접었다. 노조는 정리해고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5월18일부터 공장 내에서 무기한 천막(텐트) 농성을 해왔다.

양측은 고용승계를 위해 자산매각에서 회사매각으로 변경하고, 전체 사업 중 국내 사업만 매각하며, 1차 2021년 12월말, 2차 2022년 6월말 목표로 매각을 진행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해고와 폐업 후 매각이 아닌 공장을 정상 가동하면서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매각이다. 9개월 정리해고 기간 밀린 임금에 대해서도 회사가 3개월 치만 지급하고 정부의 실업수당을 감안해 6개월 치는 노조가 양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공장 가동을 위해 복직 후 1개월 동안은 전 직원이 출근해서 인력 재배치 및 공장 가동 준비를 하고, 2개월 차 부터는 공장 운영 상황에 맞게 인력운영을 노사협의로 실시하고 잔여인력은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노조는 울산공장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를 해지하고, 회사는 노조 조합원에 대한 중노위 판정 소송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의견일치서를 놓고 14~15일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울산공장은 지난해 10월 폐쇄된 지 8개월여 만에 가동을 재개하게 된다. 또 10월4일 정리해고된 대우버스 울산공장 근로자 356명도 21일부터 일터로 복귀하게 된다.

대우버스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영 악화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이전 계획을 발표한 뒤 집단 해고와 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겪어 왔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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