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PB부장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 여파에 내년도 금리인하라는 정책전환 기대감이 꺾이며 코스피 -2.89%, 코스닥 -2.06%로 마감하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결과들이 오히려 연준의 긴축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며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는데 물가 상승 둔화를 넘어 물가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결정은 입수되는 전체 지표와 전망의 변화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만큼 전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노동시장만의 나홀로 강세에 대한 경계감도 만만치 않아 결국 뉴욕증시는 장초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마감하였다.

향후 주식시장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 국채금리의 흐름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1970년대 전후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는 높은 물가가 경기 부진의 핵심 요인이었으며 이에 물가 하락에 따른 금리 하락이 나타나는 것이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이는 현재와 비슷하며 따라서 금리가 하락해야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금리 하락은 그것이 물가 압력 둔화, 연준의 긴축완화와 같은 긍정적인 이슈로 인한 하락이어도 좋지만 심지어 경기둔화, 고용악화와 같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금리가 하락해도 증시에는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채금리를 끌어올릴만한 이슈들로는 첫째, 연준의 통화정책이 있는데 9월1일부터는 QT(양적축소) 규모가 그 이전보다 2배 증가한 950억 달러로 상향되면서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감소해 본격적인 OT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에너지 문제로 올 겨울 에너지 공급 문제 때문에 유럽 경기침체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 나타날 조정은 약세장의 두 번째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이 시기는 리스크가 많이 몰려있는 9월이 지나는 시점부터 연말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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