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일원
주말 나들이객 발걸음 이어져

장승효 작가 ‘아트카’ 큰 호응
해질무렵 불밝힌 작품도 인기

인간-자연 공생의 의미 담아내
내달 6일까지 3개국 19팀 참여

▲ 2022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지난 14일 울산시 남구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개막,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본보(대표이사 엄주호) 주최로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Field’를 주제로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지난 14일 막을 올렸다. 전시 개막 이후 첫 주말을 맞은 태화강국가정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과 연인·친구·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철새공원과 은행나무 공원 곳곳을 누비며 산책하듯 자연 속 지붕 없는 미술관에 펼쳐진 설치 작품을 감상하고 즐겼다.

▲ 개막식에서 엄주호 본보 대표이사와 김기환 울산시의회의장 등  참석인사들과 참여작가들이 축하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동수 기자 dskim@ksilbo.aykt6.com
▲ 개막식에서 엄주호 본보 대표이사와 김기환 울산시의회의장 등 참석인사들과 참여작가들이 축하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동수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미술제에서 선보인 작품 가운데 철새공원 초입에 전시된 장승효 작가의 ‘Art Car(아트카)’ 작품은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너도나도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작가의 세밀한 표현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강변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을 즐기던 가족들도 화려한 작품에 매료돼 전시장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고 돌아가기도 했다.

▲ 2022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지난 14일 울산시 남구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개막,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 2022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지난 14일 울산시 남구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개막,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자연과 어우러진 박정기 작가의 작은 나무집 작품과 전경표 작가의 주물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관람객들은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학생들의 작품도 오랫동안 머물며 살펴보기도 했다. 해 질 무렵부터는 공원 한가운데 설치된 오원영 작가의 작품과 박청수 작가의 작품에 불이 밝혀지며 태화강국가정원의 가을의 낭만을 더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이건화씨는 “지난해에 전시를 인상 깊게 봐서 올해도 아이와 함께 왔다. 야외에서 하는 전시다 보니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사진도 찍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밴드 룬디마틴 개막공연
▲ 밴드 룬디마틴 개막공연

함양숙씨는 “요즘 젊은 예술인들 추구하는 예술 방향 볼 수 있어 신선하다. 매일 산책하는 공간에서 미술제를 하니 시민들은 평소에 보기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 접할 수 있어 좋다. 매년 작품들 꾸준히 보고 있는데 해마다 다른 주제로 선보여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올해 16번째를 맞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개막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참여작가를 비롯해 엄주호 본보 대표이사, 김기환 울산시의장, 김석명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룬디마틴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참여작가 소개, 이진명 감독의 전시·작품 소개와 전시장 라운딩으로 이어졌다.

▲ 철새공원 일대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작품들로 자연 속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aykt6.com
▲ 철새공원 일대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작품들로 자연 속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이진명 총감독은 “이번 전시의 주제 ‘필드’는 문화적 개념을 접목해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고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첨단산사업도시 울산에서 자연과 사람 공생한다는 뜻을 담아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울산이 예술문화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를 대표해 소감을 밝힌 장승효 작가는 “울산에 와 보니 태화강국가정원이 참 아름답고 좋다. 울산은 자연환경을 잘 갖춘 도시인것 같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고민은 문화예술계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화두다. 야외 곳곳 눈 닿는 곳마다 펼쳐진 설치 작품을 통해 예술을 마음껏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2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과 은행나무정원에서 오는 11월6일까지 이어진다. 국내외 3개국 19명(팀)이 참여해 자연과 인간의 화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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