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추억 떠오르는 작은 나무집
정사각형 형태의 설치작품
직접 올라가 앉아볼수있어
창살 사이로 자연풍광 감상

▲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끝자락에 설치된 박정기 작가의 ‘평(平)’. 작은 나무집 형태로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체험하며 감상할 수 있다. 안팎에서 보는 자연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태화강국가정원에는 십리대밭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대나무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무리를 이뤄 살아가고 있다. 올해 설치미술제에서는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나무를 활용한 전시 작품이 눈에 띈다. 박정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를 활용한 가로 2m, 세로 2m, 높이 3.6m의 나무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건축적 문법을 조각으로 옮겨 왔다. 자연 속에 펼쳐진 작은 집을 통해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순수한 형태에서 자연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정기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 ‘평(平)’은 관람객이 작품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설치됐다. 작품 파손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몇 가지 수칙을 지킨다면 작은 사다리를 타고 직접 올라가 작품을 체험하며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안에서 창살을 통해 바라보는 외부의 모습은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작품 외부에서 겹친 두 개의 창살 사이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빼꼼히 보이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의 풀숲도 인상적이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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