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우리나라에는 국보·보물·명승 등 약 1만5000여개의 문화유산이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우리의 고유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는 기존의 문화유산의 의미를 넘어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관광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자원으로의 활용을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실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문화유산의 활용·확산과 관광을 위한 정책적 사업으로 문화재 관람 환경 개선, 문화향유권의 균형, 문화향유 기회 확대, 문화유산의 한류 확산, 문화재 디지털 전환 등이 있다. 국내 문화유산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대한민국의 5대 궁과 종묘, 사직단을 활용한 ‘궁중문화축전’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에 있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기 위한 ‘세계유산축전’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생생문화재’ ‘살아 숨 쉬는 향교 서원 활용사업’ ‘문화재 야행 사업’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고택 종갓집’ 프로그램 등이 있다. 각 지역의 문화유산이 가지는 특색과 특징을 드러내고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중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각 지역의 명소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자 기획된다.

또한 2020년부터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외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이 있다. ‘세계유산’ 및 ‘인류무형유산’을 중심으로 ‘서울 수도권의 왕가의 길’ ‘경주 안동의 천년 정신의 길’ ‘제주 설화와 자연의 길’ 등 국내 10개의 대표적 코스를 선정해 주변 관광 정보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유산은 남겨진 배경, 지역의 문화, 특색 등을 함께 알고 보아야 한다. 대중에게 쉽게 인식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 또한 바위에 새겨진 그림만이 아닌, 환경, 지역의 문화 등도 함께 보아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반구대 암각화를 다녀가는 것이 아닌 문화유산이 내포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의미도 함께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전략적 문화, 관광을 위한 기획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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