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띄어쓰기를 잘못하면 글의 의미 전달이 잘못되는 원인이 된다. 한글 맞춤법 규정 중 몇가지 원칙만 숙지해도 띄어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띄어쓰기의 가장 기본은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제41항)는 것이다. ‘꽃이, 꽃으로만, 꽃밖에, 거기도, 멀리는, 웃고만’ 에서 ‘이, 으로만, 밖에, 도, 는, 만 등이 조사다.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제46항). 좀더 큰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제42항). ‘아는 것이 힘이다.’는 ‘것’이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힘이다.’로 띄어 써야 한다.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도 띄어 쓴다(제43항).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16동 502호. 제1어학실습실, 80원, 10개 등이다.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제47항). 불이 꺼져 간다(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내 힘으로 막아낸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어머니를 도와드린다).

고유 명사에 있어서는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48항). 서화담, 채영신 씨, 최치원 선생, 홍길동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49항). 대한 중학교(대한중학교),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한국대학교 사범대학).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다(50항).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나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이나 중거리탄도유도탄 모두 가능하다.

<우리말 맞춤법 띄어쓰기>(정희창)의 ‘띄어쓰기 좀 더 알기’에서는 월명을 나타낼 때는 띄어 쓰지 않지만 월명이 연, 일, 시와 어울려 쓰일 경우에는 띄어 쓴다(152쪽)고 적고 있다. ‘계절의 여왕 오월/오 월 오 일은 어린이날이다’, ‘팔월에는 날이 덥다./ ‘팔 월 십오 일은 광복절이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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