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출범한 ‘국가문해교육센터’가 있다. 이 센터가 공개한 ‘2017년 성인 문해 능력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 1’에 해당자가 약 311만명이다. 성인 인구의 7.2%다. ‘수준 2’는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은 미흡한 수준으로 5.1%(217만 명)다. ‘수준 3’은 가정 및 여가생활 등 단순한 일상생활에 활용은 가능하지만, 공공 및 경제생활 등 복잡한 일상생활에 활용은 미흡한 수준으로 10.1%(433만명)다.

<교육대전환, 리더에게 묻다(박상희 외, 2022)>의 평생교육 부문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과 대담을 통해 2020년 기준 약 200만명이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고 있다. 기초문해력은 초등학교 졸업 수준으로 기대되는 읽고·쓰고·셈하는 능력으로 보는데,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성인 인구를 58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 상품 비교하거나 보이스피싱을 판단하는 능력, 공공기관에서 행정 업무를 해결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면 889만명 정도로 늘어난다. 적어도 200만명 비문해자 중에서 읽고 쓰는 법을 배워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된 사람들은 국가가 문해교육을 권장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대적 상황이 디지털 문해교육도 필요로 하고 있다.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조병영, 2022)에서 디지털 사회는 의사소통의 다양성이 증폭되는 사회이다. 다양한 기술(디지털, 인터넷, 메타버스 기술 등), 다양한 매체(인터넷 신문, 방송, 웹진,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표현 양식(문자, 음성, 영상, 그래픽 등), 다양한 텍스트(문서, 하이퍼텍스트, 웹사이트 등), 그리고 그것들을 창안, 활용, 변용하는 다양한 개인과 공동체가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디지털 문해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가 문해력을 갖추려면 개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 문해력을 육성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개혁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문해 능력은 모든 국민이 가져야 할 권리 입니다’라는 표제를 되새겨볼 순간이다.

윤주은 전 울산과학대 교수·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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