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이전에는 행사를 제사의 형태로 거행했다. 즉 하늘과 땅에 행사의 시행을 고하는 "고유(告由)제"의 형식으로 치루어졌다.
 오늘날 국가행사시에 경과보고, 기념사, 개회사 등이 이와 유사한 절차라 말할 수 있는데 국민에게 나라 일의 자초지종을 보고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제도의 뿌리를 오늘에 되살린다면 각종의식이나 행사시에 대통령이나 어떤 분야를 대표하는 국가원로가 국가가 지금까지 해온 일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국민에게 고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더 내실화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를 살펴보면 국가의전과 행사는 어떻게 보면 참다운 국가 권위의 창출과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루어 내도록 하는 방안으로 활용돼야 하는데 오늘날 종종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고 또 관심도 미흡하다.
 국가의전과 행사가 국민일반의 관심을 한곳에 모이게 하고 크고 작은 나라의 행사를 통해 도덕과 겸양이 선양되고 창의와 공과가 널리 알려져 궁극적으로는 시민의식과 페어플레이가 우리사회에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행사내용이나 절차가 너무 정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라 할지라도 국민일반이 참여할 내용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나라의 공식적 의식행사 외에 농사 등 생업과 관련있는 연중행사와 계절에 따라 개최되는 세시풍속 행사를 널리 권장함으로써 생업과 물산을 장려하고 지역의 단합과 국민화합의 계기로 이를 활용해 왔다.
 시대는 다르다 하더라도 오늘날에도 전국민이 즐겁게 참여하는 행사들을 체계화해 보급, 권장함으로써 국민적 화합의 틀을 세우고 국가의 에너지가 한곳에 모여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며 또 이를 통해 국가, 정권, 국민관계의 관심 일체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통령취임행사와 국경일 행사 중 일부는 지방행사를 허용해 시민의 날, 군민의 날 행사와 지역별 축제행사가 서로 융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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