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

성격유형을 검사하는 도구인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한 개인의 성격유형 분석을 넘어 기업의 인력채용과 카드회사의 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 요즘은 누군가를 만나면 상대방의 MBTI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뿐만 아니라 색채심리를 활용한 유형별 진단도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성격, 이미지, 특성 및 기질 등을 파악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각자의 성격과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더 편안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다.

MBTI는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칼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1944년에 개발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로,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지표를 통해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 지표는 본래 자신의 성격 유형을 구별하여 각자 적합한 직무를 찾게 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MBTI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색으로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인간의 기질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연구한 학자들은 많았으며, 이후 색채를 4가지 성격 유형과 연관 짓는 이론들도 많이 나왔다. 색채 심리학에서 유명한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은 근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정의한 인간의 4가지 기질을 색채와 연관된 성격유형으로 구분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행동의 내적 동기를 설명하였다. 즉,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색 중 우세한 색을 기반으로 개인의 성격과 특성을 분류하였는데 이러한 칼 융의 ‘색채심리이론’은 MBTI 성격검사의 근거가 되었다.

MBTI와 칼 융의 색채심리이론은 다른 분야에서 개발되었지만 개인의 성격과 특성을 분류하고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및 집단이나 조직 내 의사소통을 개선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MBTI 검사나 색채심리이론만으로 개인의 모든 특성을 설명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러한 이론들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절하고 현명하게 활용해야만 한다.

신선영 울산대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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