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경주박물관 여름방학 특별전 ‘시끌벅적 신라 동물 친구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어린이를 둔 가정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함께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플랜을 짜게 될 것이다.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물놀이, 모자란 부분의 보충학습도 플랜의 일부이다. 문화와 역사체험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경주로 가면 된다. 신라시대의 사람과 동물을 주제로 하는 놀이와 체험을 이어가는 특별전 ‘시끌벅적 신라 동물 친구들’(6.1~10.22)가 경주국립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특별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든든 동물들의 지킴이 활동’이라는 체험공간이 나온다. 신라시대 불교가 전해지면서 절과 탑이 많이 지어졌는데, 절에 있는 대웅전 계단이나 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자가 보인다. 호랑이나 사자는 벽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공간은 각종 귀신들을 공을 던져 물리치는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덤 주변을 둘러싼 수호신인 십이지신의 동물능력카드도 있는데, 카드를 골라 트레싱지에 옮기고 그것을 동물을 주제로 한 큰 민화벽화에 붙이면 그 자체로 체험이 곧 전시가 된다.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뿜뿜 생겨나고, 성취감은 배가 될 수있다.

그 외에도 우물에서 동물조각을 꺼내 맞추는 퍼즐게임, 색칠공부, 스탬프투어, 화살 쏘기 등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다. 모든 체험들은 전시장의 설명과 함께 진행되므로 역사공부를 놀이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차별로 50분씩 진행돼 현장으로 바로 가면 오래 대기해야 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필수로 하는 것이 좋다.

특별전시 말고도 상설전이나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많으니 같이 살펴보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기라영의 미술산책(79)’에서 소개했던 장줄리앙 전시도 우양미술관(경북 경주시 보문로 484-7)에서 아직 진행되고 있으니 함께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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