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울주군 서생면 위양리 1264-10번지. 양암마을 당산나무 곰솔이 자리한 위치다. 마을 진입로 도로부지이고 양암마을 회관 앞이다. 마을에서는 골매기 할매나무로 매년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지내고 있다.

양암마을은 신라시대 ‘김동지’라는 분이 처음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이 곰솔은 ‘이수신’이라는 지관이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막고 마을 안에서 생겨난 좋은 기운은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비보(裨補)적 성격으로 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곰솔은 바닷바람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가지를 뻗고 있다. 북쪽으로 길게 손을 내민듯한 가지를 내고 남으로는 아래로 길게 위로 갈수록 짧게 뻗어 원추형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전까지 있던 작은 곰솔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작은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장군처럼 위로만 자라는 다른 곰솔에 비해 좌우 균형을 맞춰진 수형을 갖고 있다.

나무껍질을 자세히 보면 나무껍질과 껍질 사이에 골이 없이 모두 메워져 거북이 등껍질처럼 되어 있다. 이는 최소 100년 이상은 된 나무라는 증표이다. 가슴높이 둘레가 3m가 된다. 또 검은 수피를 초록이끼들이 덮고 있다. 이는 나무가 성장보다는 현장 유지만 하고 있음이다. 나이는 대략 200년에서 250년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동남쪽 가지 아래에는 돌로 만든 당집이 있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바람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근에 나뭇가지를 받치고 있는 버팀대도 5개 생겼다. 작은 울타리 같은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 아래에는 풀들이 자라고 있다. 곰솔을 비롯한 소나무류는 뿌리에서 나온 버섯과 공생관계를 만들어줘야 건강해질 수 있어 풀을 뽑고 낙엽을 긁어내어서 곰솔이 계속 해서 건강을 유지해 마을을 지켜낼 수 있었으면 한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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