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학교공간의 색채환경은 학생들의 학습과 심리적 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특히 학교 건축물의 색채는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사용자의 인지,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지능지수와 창의성을 높이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밝고 경쾌한 색채를 사용한 학교 건물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어두운 색채를 사용한 학교 건물에서 공부한 학생들에 비해 학습 흥미와 집중력이 향상되었으며, 학교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의 연구에서도 파란색을 사용한 교실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하고, 학업 성적이 향상되었다라는 연구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

교육학자 벤저민 블룸도 “지능발달에 도움이 되는 환경은 색채환경이 풍요로운 환경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학교에서의 색채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는데 학교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 색채계획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다르므로 이를 반영하고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색채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부 색채는 학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외부 색채의 경우 시지각의 범위가 개방적이며, 빛과 기후의 영향으로 시각적인 변화가 다양해지면서 심리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지각적 불편함이 있는 색채보다는 건축물의 크기나 형태를 고려한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색채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외부색채 계획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채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학교건축물의 외관 이미지는 학교의 정체성을 표현할수 있는 가장 큰 요소로서 학교의 특성과 이미지를 고려한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창의성과 예술을 강조하는 학교는 다양한 색상의 밝고 선명한 톤을 사용할 수가 있으며, 자연 친화적인 학교는 그린이나 블루 계통의 색상에 차분한 톤의 색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령과 성별을 고려하여 톤을 적절히 사용하므로써 학교의 정체성를 잘 표현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학교 건축물의 색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 건축물의 외부색채는 단순히 외관을 아름답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과 학습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학교 건축물의 색채를 계획할 때는 학생들의 연령, 학교의 특성,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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