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해를 예측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색채 분야에서도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올해의 색’과 ‘유행색’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색들은 단순히 한 해의 경향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서,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반영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색이 되기도 한다.

‘올해의 색’은 2024년을 대표하는 색을 의미하고 ‘유행색’은 특정한 계절이나 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선호도가 높은 색을 말하는데, 패션, 인테리어, 제품디자인, 마케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올해의 색과 유행색은 색채 전문 기업, 관련기관, 색채전문가들이 시장 동향, 예술,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의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시대적 분위기, 사회 문화적 경향, 경제 상황, 심리적 요인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유행색을 예로 들면, 경제가 호황일 때는 밝고 화려한 색상이 유행하는 반면, 경제가 불황일 때는 어둡고 차분한 색상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면서 자연 친화적인 청록색, 녹색, 베이지색 등이 유행하고 급격한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변화로 지친 사람들을 위해 밝은 노란색, 오렌지색, 핑크색 등의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색상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인 팬톤(Pantone)은 올해의 색으로 피치 퍼즈(Peach Fuzz)를 제시했다. 분홍색과 주황색 사이의 색인 피치 퍼즈는 벨벳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의 복숭아색으로, 포용성과 친절, 공동체와의 협력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는 색이다.

색채는 우리의 생활에 활력과 에너지를 전달하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매우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새로운 유행색과 올해의 색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올해의 유행색을 참고해 우리의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되길 기대한다. 또한 올해의 색인 ‘피치 퍼즈’를 활용해 우리의 마음과 몸 그리고 영혼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기대한다.

신선영 울산대학교 교수·색채학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