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관리 유용한 ‘제2의 월급’

▲ 황영림 경남은행 남목지점 선임PB
지난 1월 국내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변동성이 큰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달마다 꼬박꼬박 현금이 들어오는 월배당 ETF에 집중되고 있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2022년 6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월배당 ETF는 높은 인기로 순자산총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월배당 ETF는 특히 지난해부터 SNS에서 해당 상품이 매월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자금이 대거 몰렸다. 지속되는 고금리와 높아진 주가지수,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으로 은행 예금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월배당 ETF는 올해 초 국내 증시의 약세장과 같은 상황에서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제2의 월급’으로 불린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퇴직연금 같은 연금 계좌를 통해 월배당 ETF에 투자하면 세율이 3.3~5.5%로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 15.4%보다 더 낮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그 외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먼저 월배당 ETF는 시장 변동성 관리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P500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은 쉽게 낮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 변동성을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우량 자산은 비우량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 이 경우 현금 흐름이 매월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면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은퇴자가 늘어나면서 연금 자산을 인출해 노후 생활비로 충당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생활비를 얻고자 자산을 단순히 매도하는 것보다 보유하면서 자산 증식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려는 은퇴자들에게 월배당 ETF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MZ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월배당 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을 기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MZ 투자자들은 보통 연금계좌를 활용해서 투자하는 것이 추세이다.

월배당 ETF는 운용해서 얻은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으로 나눠 주는데, 이익이 어디에서 나왔냐에 따라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주식매매를 통해서 얻은 시세 차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어떤 ETF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정답은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배당주 상품에 투자할 때는 배당 수익 외에 언젠가는 이 ETF를 매도한다는 생각으로 시세차익까지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일단 주식시장이 상승기라면 고배당 주식형에 투자해서 배당과 시세차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경우라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만약 시장이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면 커버드콜 ETF를 통해서 손실폭은 줄이면서 안정적인 분배금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이 판단이 어렵다면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멀티 에셋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황영림 경남은행 남목지점 선임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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