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중국인들이 올해 노동절 연휴(1~5일) 기간 저렴한 홍콩 당일치기 여행을 선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는 궂은 날씨에도 노동절 연휴 첫 나흘간 중국 본토 여행객 67만명이 홍콩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가운데 광시좡족자치구의 베니 양 커(21) 씨는 홍콩 당일 여행을 위해 여자친구와 함께 숙소를 중국 선전 푸톈구에 잡았다. 홍콩과 선전은 붙어있어 버스, 기차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는 “요즘 저가 여행이 대세”라면서 “선전에서는 더블룸을 1박에 400위안(약 7만5000원)이면 빌릴 수 있는데, 홍콩 호텔은 1박에 2000홍콩달러(약 35만원)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고급 브랜드에 관심이 없다”면서 “여행경비를 대부분 길거리 간식과 저렴한 식사에 쓴다”고 했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은 홍콩 사치품 시장의 큰 손으로 통했지만,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로는 저가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등으로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전망마저 어둡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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